시리얼과 섞어 밀봉한 대마초 밀수 정황
미국에서 발송된 국제우편물에 대마초를 숨겨 들여온 뒤, 여러 명의 운반책을 거치며 추적을 피하려 한 60대 남성이 세관 당국에 붙잡혔다. 인천공항세관은 마약 밀수 혐의를 받는 A(68)씨를 지난 9월 인천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A씨는 공범들과 공모하여 대마초 226g을 미국에서 국제우편물 형태로 국내에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마초를 시리얼과 혼합한 뒤 비닐백에 넣어 밀봉하였으며, 이를 다른 식품류들 사이에 교묘히 끼워 넣어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단계 퀵 쪼개기'로 추적 회피 시도
이들은 수사망을 교란하고자 이른바 ‘다단계 퀵 쪼개기’라는 치밀한 수법을 동원했다. 서울 강북구의 인적이 드문 골목길을 첫 번째 수취 장소로 설정한 뒤, 확보한 우편물을 여러 운반책에게 차례로 넘기는 과정을 반복했다. 특히 운반책들은 이동 경로를 수시로 변경하거나 주변을 배회하며 감시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등 극도로 주의를 기울였다.
CCTV 수백 대 분석해 최종 수취인 검거
인천공항세관은 수백 대에 달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이 복잡한 전달 과정의 종착지인 최종 수취인 A씨와 그의 거주지를 찾아냈다. 세관 측은 A씨의 집 인근에서 잠복 수사를 진행한 끝에 그를 긴급 체포했으며, 현장에서 필로폰 3.83g과 함께 마약 투약 도구, 그리고 과거의 밀수 정황이 기록된 메모지 등을 압수했다.
A씨는 수사 과정에서 상선의 지시를 받아 단순히 우편물을 전달하는 역할만 수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관은 확보된 CCTV 영상과 압수된 물품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A씨가 사전에 상선과 긴밀히 공모하여 밀수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남창훈 인천공항세관 조사국장은 공범들의 행방을 지속적으로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정보 분석력과 수사 기법을 끊임없이 고도화해 갈수록 지능화되고 조직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마약 밀수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