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심 자산 매각 통한 성장 동력 확보

SK스퀘어가 티맵을 분리하는 등 사업 구조를 개편하며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로 투자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며 마련한 자금을 AI 및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입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끌어올리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SK스퀘어는 해외 투자법인인 TGC스퀘어를 활용해 일본의 로봇 전문 기업 무진(Mujin)의 시리즈 D 투자 라운드에 동참했다. 구체적인 투자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번 라운드의 전체 규모는 3,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무진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일본의 선도적인 피지컬 AI 기업이다.

로봇 운영체제 기술력과 글로벌 투자 확대

무진은 공장이나 물류 창고 내 자동화 설비와 로봇을 통합적으로 제어하고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는 '무진 OS'라는 지능형 로봇 운영체제를 보유하고 있다. SK스퀘어는 무진의 독보적인 기술이 향후 반도체 제조 공정 및 물류 자동화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 무진 투자를 포함해 TGC스퀘어가 미국과 일본의 AI 및 반도체 관련 기업에 투자한 사례는 총 8곳으로 집계됐다. 주요 투자처로는 미국 AI 추론 반도체 기업인 디매트릭스(Dimatrix), 차세대 AI 칩 개발사인 테트라멤(Tetramem), 그리고 반도체 소재 기업인 누마트테크놀로지스(NuMat Technologies) 등이 있다. 비공개 투자 건까지 합산하면 실제 투자 기업 수는 이보다 더 많다.

사업 재편을 통한 현금 확보와 전략적 집중

2021년 설립 이후 SK스퀘어는 비핵심 자산을 순차적으로 매각하며 포트폴리오를 재구조화해 왔다. 2023년 7월에는 보안업체 SK쉴더스의 지분 일부를 글로벌 사모펀드인 EQT파트너스에 넘겨 약 8,600억 원을 확보했으며, 2024년 4월에는 크래프톤 지분 전량을 매각해 약 2,600억 원을 회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11번가 지분을 계열사인 SK플래닛으로 이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연결 기준 종속회사는 출범 당시 32개에서 지난해 말 16개로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서도 자산 매각은 이어졌다. 광고회사 인크로스 지분 약 400억 원 규모를 SK네트웍스에, 앱마켓 원스토어 지분 약 700억 원 규모를 넥써쓰(Nexxus)에 각각 양도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확보된 현금은 약 8,000억 원에 달하며, SK스퀘어는 이를 기반으로 SK하이닉스와의 협업이 가능한 반도체 분야 대형 투자를 검토 중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신규 투자를 지속함으로써, 반도체 투자 전문 지주회사로서의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