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소비가 견인한 미국 경제의 가파른 상승세

미국 경제가 올해 3분기 연율 3.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관측치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2분기에 나타난 2.2%의 성장세보다 1.2%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로, 경제 성장 속도가 한층 빨라졌음을 의미한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이 29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이번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였던 3.2%를 0.2%포인트 상회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번 성장 동력의 핵심은 투자 부문의 확장세였다. BEA의 분석 결과, 민간의 설비투자와 재고투자가 전체 성장을 강력하게 뒷받침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도매업과 제조업 분야를 중심으로 재고투자가 늘어났으며, 그중에서도 비내구재 관련 재고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설비투자 측면에서는 컴퓨터와 주변기기 등 정보처리 장비에 대한 지출이 확대되며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이러한 장비 투자 증가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에 의한 것인지는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내수 수요와 물가 둔화의 공존

민간의 소비 활동 역시 경제 성장에 힘을 보탰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외식과 숙박, 그리고 의료진료 및 병원 이용과 같은 지출이 늘어났으며, 상품 소비에서는 처방약을 포함한 비내구재 지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지출 또한 지난 분기의 감소세를 뒤로하고 증가세로 전환되며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다만 석유와 관련 제품의 수출 감소와 자동차를 제외한 자본재 수입 증가가 성장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며 일부 상쇄되기도 했다.

미국 경제의 실질적인 내수 기반을 나타내는 민간 국내 구매자 대상 실질 최종판매는 3분기 연율 4.9%를 기록하며 2분기의 4.6%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는 재고 변동이나 정부 지출의 영향을 배제하고 개인소비와 민간 고정투자를 합산한 지표로, 민간 수요가 견고함을 입증한다. 물가 지표는 상승 속도가 완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3분기 PCE 물가지수는 연율 2.1% 상승해 2분기의 5.0%보다 낮아졌으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역시 3.3%에서 2.5%로 하락하며 둔화세를 나타냈다. 이번 GDP 속보치는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증명했으나, 향후 성장 지속성은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의 유지 여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