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일정 연기에 노사 갈등 격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노사 관계가 극도의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오는 3일로 계획되어 있던 노사 간 교섭에 대해 사측이 일정을 미룰 것을 제안하자, 노동조합 측은 이에 반발하며 즉각적인 파업을 예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2일, 당초 3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교섭 일정을 2주간 뒤로 미루자는 의사를 노조에 전달했다고 공표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은 이러한 사측의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미 계획했던 쟁의 행위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맞섰다.
사측의 교섭 위원 배제 요구와 신뢰 훼손 논란
사측은 이번 연기 제안의 배경으로 노조의 태도를 지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지난 10월 30일, 노조 측이 회사의 대표 교섭위원들을 교체하거나 전면적으로 배제할 것을 요구하며 사측 교섭위원의 지위를 일방적으로 부정했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노조가 대화의 이면에서 파업을 준비하는 동시에 상급 노동단체와 연계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측은 현재의 상태에서 교섭을 강행할 경우 상호 간의 신뢰와 존중이 더욱 무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신뢰 회복을 위한 2주의 유예 기간 동안 노조가 일방적인 압박을 멈추고 대화에 임한다면 언제든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의 강력 반발과 파업 시점의 불확실성
반면 상생노조는 사측의 제안을 노조에 대한 책임 전가로 규정했다. 노조는 사측이 노조의 압박 때문에 대화가 어렵다는 논리를 반복하며 갈등의 원인을 조합원들에게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대화가 중단된 만큼, 기존에 준비해 온 쟁의 활동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성 노조위원장은 쟁의의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 확답을 피하며, 파업이 이번 주에 시작될 수도 있고 다음 주에 이루어질 수도 있는 변동성 높은 상황임을 시사했다. 앞서 노조는 이번 협상을 '끝장 교섭'으로 명명하며, 결렬 시 순차적인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반년 넘게 이어진 임금 및 인사 갈등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노사 갈등은 임금 인상과 인사제도 개선 문제를 두고 반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월 23일 조정이 무산된 이후, 노조는 4월 하순 부분파업을 실시했으며 5월 1일부터 5일까지는 전면 파업을 단행했다. 이후에도 연장 및 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의 준법투쟁이 이어져 왔다.
당초 노조는 지난달 하순에 3주간의 총파업을 계획했으나, 법원이 쟁의 행위가 제한되는 작업 범위를 대폭 넓히는 결정을 내리면서 파업을 잠시 미루고 교섭 재개를 시도했었다. 그러나 이번 교섭 연기 제안으로 인해 노사 간의 대립은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