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뒤 이어진 자산 탈취
금융권 전반을 겨냥한 해킹 시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실제적인 금전적 손실이 발생했다. 고객 정보가 이미 새 나갔던 한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1억 원 규모의 고객 자산이 탈취된 것으로 드러났다.
가상자산 거래소인 프라뱅은 지난 24일, 해킹 공격을 받아 온라인 지갑인 '핫 월렛'에 보관 중이던 1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빼앗겼다. 이는 이달 초 고객 20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지 불과 3주 만에 발생한 자산 탈취 사건이다.
취약한 보안 체계와 AI 공격의 위협
일반 은행과 비교했을 때, 가상자산 거래소는 해킹 성공 시 즉각적으로 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어 피해가 더욱 빠르게 현실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보안 인력이 부족하고 결제 시스템이 단순한 소규모 거래소일수록 AI를 활용한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중소형 거래소가 해커들의 주요 표적이 된 이유에 대해, 보안 투자 여력이 낮고 인력이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들여도 가상자산을 탈취할 확률이 높다는 점이 이들을 직접적인 타깃으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반복되는 해킹 잔혹사와 개인정보 유출
가상자산 거래소의 대규모 해킹 피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업비트 역시 지난 2019년과 지난해에 걸쳐 총 1,000억 원이 넘는 자산을 탈취당한 전례가 있다. 과거에는 해커 조직의 개입이 필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AI 프로그램만으로도 해킹이 용이해지면서 대규모 피해가 재발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 해킹으로 임직원 700여 명의 정보가 유출됐던 빗썸은, 조사 결과 고객 884명의 정보까지 함께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