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역대급 실적 예고

국내 반도체 산업의 핵심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 시대를 함께 여는 '뉴노멀'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이미 지난 3분기 100조 원대의 이익을 달성하며 기록을 세운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 역시 오는 4분기 중 사상 첫 영업이익 100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은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의 가격이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출하량이 확대되는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가능해졌다.

SK하이닉스, 3분기 시장 기대치 압도적 상회

SK하이닉스의 지난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동사 발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104조 6154억 원, 영업이익은 83조 333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7.9%와 632.1% 급증한 수치이며,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매출은 31.9%, 영업이익은 37.6% 늘어난 결과다. 증권업계가 예상했던 컨센서스(매출 98조 2257억 원, 영업이익 76조 9640억 원)를 크게 웃도는 성적표다. 특히 D램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약 28%가량 상승하는 등 메모리 사업부의 강력한 수익성이 실적을 견인했다.

4분기 100조 원 돌파 가능성 고조

다가오는 4분기에는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0조 원 고지를 밟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업계는 4분기 D램과 낸드의 출하량 증가율(Bit Growth)이 최소 10% 초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대폭 상향했다. 투자증권은 112조 원을, 대신증권과 삼성증권, 신한증권, 유진투자증권은 각각 101조 원에서 103조 원 사이의 수치를 제시하며 100조 원 이상의 실적을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여는 반도체 황금기

이러한 전망이 실현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사가 모두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을 넘어서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3분기에 글로벌 테크 기업 중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당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매출은 147조 1000억 원, 영업이익은 106조 5000억 원에 달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137조 원대로 예측하고 있다.

양사는 빅테크 기업들과 체결한 장기공급계약(LTA)을 바탕으로 출하량을 늘리고 유리한 가격 협상을 이어가며 내년에도 성장을 지속할 방침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이 내년 초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에도 다양한 보완 장치가 마련되어 있어 성장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도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분기별로 계단식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