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AI에서 스스로 행동하는 AI로
인공지능(AI) 기술의 흐름이 사용자의 질문에 대답만 하는 '생성형 AI' 단계에서 벗어나,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과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시대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AI 투자 패러다임 역시 에이전틱 AI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재편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에이전틱 AI 생태계 전반에 투자하는 'HANARO 미국에이전틱AITOP2+ ETF'를 출시했습니다. 권용민 NH아문디자산운용 ETF상품리서치팀장은 인터뷰를 통해 에이전틱 AI의 현주소와 미래 전망, 그리고 새로운 투자 접근법을 상세히 공유했습니다.
'유능한 직원'으로 진화하는 AI의 산업 침투
과거의 생성형 AI가 사용자의 물음에 답을 제공하는 '지능형 검색 도구' 수준이었다면, 에이전틱 AI는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고 단계별 작업을 수행한 뒤 결과물까지 검증하는 '능동적인 직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코딩 지식이 없는 이들의 프로그래밍을 돕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법률·회계·과학 등 고도의 전문 지식이 요구되는 영역까지 그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습니다.
실제 산업계의 도입 속도도 매우 빠릅니다. 조사 기관마다 수치에는 차이가 있으나, 램프(Ramp)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에이전틱 AI 도입률은 55.7%에 달하며, 미국 인구조사국 역시 약 23.8%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권용민 팀장은 현재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반도체 설계 같은 전문 분야에서 주로 활용되는 에이전틱 AI가 향후 2~3년 내에 금융, 고객 서비스, 법률 등 지식 기반 업무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AI의 두뇌와 몸체, '하네스' 인프라의 중요성
에이전틱 AI가 실제 업무 환경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지능적인 판단을 내리는 '두뇌' 격인 AI 모델뿐만 아니라, 외부 도구를 호출하고 실행 권한을 제어하는 '몸체' 역할의 인프라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하네스(Harness)'라고 지칭하며, 이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언급한 맥락과도 일치합니다.
유능한 직원을 뽑더라도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책상과 컴퓨터, 사내 전산망, 데이터 접근 권한 및 보안 시스템이 필요하듯, AI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같은 물리적 기반부터 사내 기록을 파악하는 데이터 플랫폼, 그리고 사고 방지를 위한 보안 인프라가 완비되어야만 비로소 완전한 업무 수행이 가능해집니다.
'TOP2+' 전략으로 구축한 압축적 포트폴리오
'HANARO 미국에이전틱AITOP2+ ETF'는 이러한 에이전틱 AI 생태계 내에서 두뇌와 몸체 역할을 하는 미국 기업 10곳에 집중 투자합니다. 포트폴리오의 약 절반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에 배분하는 'TOP2+'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이들은 최첨단 프론티어 AI 모델을 개발함과 동시에 이를 구동할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생태계의 최상위 기업들이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8개 종목은 AI의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인프라 기업들로 구성되었습니다. 클라우드 시장의 강자 아마존, 자사 플랫폼에 에이전트를 통합한 메타, 그리고 최근 3,300곳의 신규 고객을 확보한 델 테크놀로지가 포함되었습니다. 여기에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아리스타네트웍스, 데이터 관리의 스노우플레이크, 업무 감독용 데이터독, 그리고 보안을 책임지는 팔로알토네트웍스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더해 시너지를 높였습니다.
권용민 팀장은 파괴적 혁신 분야에서 최종 승자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경로가 있다고 강조하며, 금을 직접 캐는 기업보다는 곡괭이와 삽을 파는 인프라 기업들에 초점을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I가 단순 도구에서 실질적 노동력으로 변모하는 현시점, 기존의 빅테크·반도체 중심 투자에서 벗어나 '모델과 인프라'라는 명확한 관점이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