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손실로 인한 동반 자살 주장

충남 천안에서 20대 일본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자살을 목적으로 한 범행이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성범죄 연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일 천안서북경찰서 등의 발표를 종합하면, 3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4시 20분경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소재의 한 오피스텔에서 일본 국적의 2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직후 A씨는 전북 전주 방향으로 도주했으나, 다음 날 경찰에 의해 검거되었다. A씨는 수사 과정에서 주식 투자 실패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으며, 홀로 죽는 것에 대한 공포 때문에 B씨와 함께 생을 마감하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연치 않은 행적과 성범죄 가능성

하지만 경찰은 A씨의 진술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단 세 차례 만남을 가진 피해자를 동반 자살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함께 죽으려 했다는 주장과 상반되게 범행을 저지른 뒤 100km가 넘는 거리를 이동해 전주까지 도주한 행태 역시 경찰의 집중 추궁 대상이다.

특히 현장에서 발견된 피해자가 상반신에 옷을 입지 않은 상태였다는 점은 이번 사건이 성적 목적을 가진 범행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가 제출한 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밝혀내기 위해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등 정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