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의 예식 비용 때문에 결혼식을 포기하거나 규모를 줄이려 고민하던 예비부부들에게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예식장'이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공간은 정찰제를 통한 투명한 운영과 합리적인 대관료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예비부부들의 경제적 압박을 완화하는 정책적 대안으로 안착하는 분위기다.

수원시는 올해 신규로 도입한 공공예식장 '수원 새빛뜰'에서 지난 주말 첫 예식이 성사됐다고 2일 발표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광교역사공원 내 위치한 '수원 새빛뜰 광교'에서는 두 쌍의 신혼부부가 각각 결혼식을 치렀다.

자연과 전통을 담은 4가지 테마 공간

현재 수원시가 관리하는 공공예식장은 총 네 곳으로 운영되고 있다. 광교역사공원을 활용한 공간 외에도 수원박물관의 야외무대를 이용하는 '수원 새빛뜰 박물관', 일월수목원 방문자센터를 기반으로 한 '수원 새빛뜰 수목원'이 있다. 여기에 수원전통문화관 안마당을 활용해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수원 새빛뜰 행궁'은 수원문화재단과 협력하여 전통혼례에 특화된 공간을 제공한다. 실내 공간인 수목원을 제외한 나머지 세 곳은 모두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삼는 야외 예식 형태를 띠고 있다.

예식은 봄철(3~6월)과 가을철(9~11월)에 집중적으로 운영되며, 하루에 오직 한 팀만을 수용해 프라이빗하고 여유로운 예식 환경을 보장한다. 시는 공간의 특성을 고려해 주말이나 수목원이 쉬는 월요일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며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최대 1000만 원 절감…투명한 정찰제 도입

수원시는 예식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예식 표준가격' 체계를 구축했다. 예식 진행부터 음향 및 각종 비품 대여, 꽃장식, 피로연 식사, 그리고 이른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에 이르기까지 필수 요소와 선택 항목을 실속형과 기본형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이를 통해 예비부부들은 본인들에게 꼭 필요한 항목만 골라 선택할 수 있으며, 일반 상업 예식장과 비교했을 때 최대 1000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시민들의 예식 비용 부담을 경감하려는 이러한 움직임은 수원시를 넘어 성남시, 용인시, 화성시 등 경기도 전역으로 퍼져나가는 모양새다. 수원시 관계자는 공공예식장이 청년들이 경제적 제약 없이 각자만의 특별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돕는 정책임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예비부부들이 원하는 형태의 예식을 자유롭게 치를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