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제도 개편안 두고 대만 노조와 충돌

미국 메모리 반도체 거물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새로운 분기별 이익 연동형 성과급 제도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만 내 생산 거점에서의 노사 갈등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일부 노동조합이 추가적인 파업을 예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마이크론 대만 법인은 인접 국가인 한국에서 신규 및 경력직 엔지니어를 확보하기 위한 채용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지난 22일(현지시간)을 기점으로 차기 분기 예상 설비투자액 등을 세후 이익에서 차감하여 산출하는 방식의 성과급 체계를 신설했다고 공표했다. 해당 제도는 기존의 연간 성과급과는 별도로 운영되며, 2027회계연도부터 전 세계 모든 임직원에게 적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회사의 보상안이 노조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현지 공장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미 타이중 공장 노조는 지난 21일 사측과 합의를 마쳤으나, 타오위안 공장 노조는 글로벌 영업이익의 15%를 직원들에게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개편안을 거부하고 나섰다.

한국 경쟁사 모델 비교하며 파업 위기 고조

타오위안 노조가 요구하는 배분율의 근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보상 체계다. SK하이닉스는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DS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특정 조건하에 특별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채택하고 있다. 반면 마이크론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고정하는 대신 설비투자 규모 등을 변수로 두는 방식을 선택해 노조와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타오위안 노조 간부 11명은 지난 22일 24시간 동안 경고성 파업을 단행했으며, 27일 예정된 재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 파업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술 인력 확보 위한 한국 채용 박차

대만 내 생산 거점의 불안정성 속에서도 마이크론은 한국을 통한 인재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오는 1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신입 및 저연차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한 현장 면접을 실시한다. 이공계 졸업 예정자와 경력 2년 이하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며, 채용 인력의 근무지는 노사 갈등이 지속 중인 타오위안 공장을 포함해 타이중, 타이난, 퉁뤄 등 대만의 주요 생산 기지들이다. 이어 27일부터 29일까지는 8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전문 엔지니어를 위한 경력직 채용 행사도 서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공정, 장비, 품질, 첨단 패키징 기술개발 등 다양한 직무에서 인력을 모집하며, 이들의 근무지는 타이중 공장으로 지정됐다.

AI 반도체 경쟁 속 시장 판도 변화 관측

인공지능(AI) 시장의 급성장으로 메모리 반도체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마이크론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한국에서 기술 인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마이크론의 대만 내 노사 갈등이 실제 생산 차질로 연결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AI 서버용 메모리 공급이 타이트한 시장 상황에서 마이크론의 공급 차질이 현실화된다면, 한국 기업들의 가격 협상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