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금리 동결과 경제 회복력에 대한 기대감

미국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발표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준이 미국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시킨 가운데, SK하이닉스의 기록적인 실적 발표가 반도체 섹터의 강세를 견인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7.53포인트(0.19%) 오른 5만2475.10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21.37포인트(0.28%) 상승한 7743.97을 기록했으며,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72.04포인트(0.27%) 증가한 2만6549.85로 마감하며 주요 지수 모두 3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3.75~4.00% 수준으로 묶어두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9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한 차례 휴지기를 갖는 것으로, 시장의 예측과 일치하는 결과였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가 강력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나타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물가 안정을 위한 의지를 피력하며,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섹터의 폭발적 상승과 시장의 향방

시장은 오는 12월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데이터에 따르면, 12월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전날 78.3%에서 85.0%로 높아졌다. 라이언 디트릭 카슨그룹 수석 시장전략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금리 동결이 예상 범위 내에 있었기에 시장에 큰 충격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29일 공개될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와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로 향하고 있으며, 이 지표들이 향후 금리 정책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 종목들은 SK하이닉스의 호실적 덕분에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 주식은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7배 이상 급증했다는 발표에 13.3% 폭등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업황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며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5.9%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1.8% 상승하며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 외에도 AMD와 마벨테크놀로지는 각각 약 3%, ARM은 약 4%의 상승률을 보였다.

기업별 엇갈린 실적과 시간외 거래의 향방

기업별 실적에 따라 주가 희비도 갈렸다. 오라클은 2030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2250억 달러로 제시하며 11% 가까이 급등했고, 버티브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과 연간 전망 상향에 16.5% 뛰었다. 반면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로 이익이 기대치에 못 미친 로빈후드는 3.3% 하락했으며, 보스턴사이언티픽은 연간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5.8% 밀려났다.

장 마감 이후에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애저 클라우드 매출이 48% 성장하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자 시간외 거래에서 4%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해 시간외 주가가 8% 이상 급락했다. 이는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시장이 기업의 실질적인 수익성을 더욱 까다롭게 따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한편 LSEG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공개한 S&P500 기업 200개사 중 84%가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3분기 전체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31.8%로 이달 초보다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