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안 식별 불가능한 AI 안경의 위협

다음 달 실시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안경을 활용한 부정행위 방지 대책 마련이 교육 당국의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시험 현장을 관리해야 하는 감독 교사들은 물론, 평소 안경을 착용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실제로 네 종류의 안경을 놓고 비교했을 때, 육안만으로 어떤 것이 AI 안경인지 판별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2번과 4번 안경이 AI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중 2번 모델은 안경테가 가늘고 카메라 렌즈조차 보이지 않아 일반 안경과 단번에 구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감독관의 막막함과 현장의 혼란

현재 수능 감독 매뉴얼에는 감독관이 AI 안경 착용이 의심되는 수험생을 포착할 경우, 스마트 안경의 주요 특징을 바탕으로 점검하고 확인하도록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AI 안경을 접해본 적 없는 감독관들에게 이러한 지침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현직 감독관 중 한 명은 AI 안경을 뉴스나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서만 접했을 뿐 직접 본 적은 없다고 토로하며, 만약 실제 기기가 나타나더라도 이를 놓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한, 수험생에게 불필요한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고사실 내 향수 사용을 금지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음에도, 특정 학생을 유심히 관찰하는 행위 자체가 수험생에게 심리적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입니다.

교사 82% "식별 어렵다"… 수험생도 불안

한 교원단체가 교사 2,7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2%가 현행 감독 절차만으로는 스마트 안경 착용 여부를 가려내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금속탐지기를 활용하는 방식 또한 AI 안경과 일반 안경 모두 동일한 경고음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변별력이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뿔테 안경을 쓰는 수험생들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고3 수험생 조홍윤 씨는 AI 안경의 외형이 일반 안경과 유사하다 보니, 감독관의 검사 대상이 될까 봐 안경을 얇은 테나 무테로 교체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교육부는 AI 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