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급 마무리에서 겪은 혹독한 부진

한화 이글스의 김서현(22)이 불과 1년 만에 리그를 호령하던 마무리 투수에서 평균자책점 6점대 투수로 내려앉는 시련을 겪었다. 20대 초반의 어린 투수에게 지난 시간은 매우 고통스러웠다. 최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난 시즌을 회고한 김서현은 모든 것이 부족했다며, 구속 저하와 제구 난조를 포함한 부진한 성적에 대해 냉정하게 자평했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로 한화에 합류한 김서현은 2024시즌 10홀드(1승 2패 평균자책점 3.76)를 달성하며 팀의 핵심 필승조로 안착했다. 이후 69경기에 출전해 33세이브(2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변화를 위한 몸부림과 기술적 수정

하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흔들림이 시작되었다. 승부처마다 실점을 허용하는 등 난조를 보였고, 가을야구에서도 마무리로서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이러한 부진은 올해까지 이어졌다. 마무리 보직에서 물러난 뒤 두 차례 2군을 오가며 재정비했으나 제구 불안을 해결하지 못했고, 결국 30경기에 나서 2세이브(1승 4패 평균자책점 6.92)를 기록하며 힘든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서현은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체중을 약 8kg 감량하고 투구 폼을 교정하는 등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했다. 2군 시절 팔 스윙을 교정하려다 통증을 느껴 중단하기도 했으나, 구단이 지원한 일본의 스포츠 과학 시설인 ‘넥스트베이스 애슬레틱스랩’에서 단기 연수를 받으며 돌파구를 찾았다. 일본 연수 당시 팔 스윙의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김서현은 복귀 후 팔을 더 빠르게 빼고 머리 쪽으로 밀착시키는 형태로 투구 메커니즘을 수정했다. 그 결과 시즌 마지막 9경기에서 9.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다시 가을야구의 주인공으로

김서현은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있다. 그는 아직 개선을 위한 기간이 충분치 않아 좋아졌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며, 다가오는 스프링캠프에서 구속과 제구력을 동시에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그의 최우선 과제는 하락했던 구속을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이다.

압도적인 피칭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구속과 제구가 모두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 김서현의 판단이다. 그는 미야자키에서의 훈련을 통해 투구 폼을 완벽히 정착시켜 스프링캠프와 차기 시즌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한번 팀의 뒷문을 책임지는 것이 그의 목표다. 김서현은 자신이 마무리로 활약했을 때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최고의 성적을 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가을야구의 현장을 경험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