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의 여성 지도자 시대

부산 비엔케이(BNK)를 지휘하는 박정은 감독은 여성 지도자들이 점차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꿈만 같다는 기쁨을 표현했다. 오는 11월 1일 막을 올리는 2026~2027 여자프로농구(WKBL)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여성 감독들이 펼치는 선의의 경쟁이다. 1998년 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세 명의 여성 감독이 동시에 지휘봉을 잡으며 역대 가장 많은 여성 리더십이 맞붙게 됐다.

박정은 감독은 여성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증명하고자 2021~2022시즌에 부임했다. 이후 2025~2026시즌에는 최윤아 인천 신한은행 감독이 등장했고, 이번 시즌부터는 전주원 감독이 아산 우리은행의 사령탑을 맡게 됐다. 지난 20년간 여성 지도자는 단 두 명뿐이었다. 2012년 이옥자 구리 케이디비(KDB)생명 감독이 최초의 여성 감독으로 이름을 올린 이후, 2019년 비엔케이의 유영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것이 전부였다.

성적과 소통으로 증명된 여성 리더십의 영향력

최근 5시즌 동안 세 명의 여성 감독이 등장한 배경에는 변화된 리더십 트렌드가 있다. 여자농구 관계자는 권위주의를 탈피해 친구처럼 소통하는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박정은 감독이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낸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박 감독은 지난 27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2년 전만 해도 자신만이 유일한 여성 감독이었다고 회상하며, 다른 여성 감독들도 계속해서 승승장구하기를 희망했다.

우승 후보들의 격돌, 전력 분석과 기대치

성별을 넘어선 실력 싸움도 치열하다. 세 감독 모두 이번 시즌을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팬과 선수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미디어 투표 1위인 청주 케이비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강이슬이 합류하며, 베테랑 김단비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전주원 감독은 걱정도 앞서지만, 14년 동안 우리은행 코치로서 위성우 전 감독과 함께 우승을 일궈낸 저력을 보유하고 있다.

비엔케이는 6개 구단 중 가장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전 감독은 10명을 로테이션으로 돌려도 전력 누수가 없을 만큼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활동량과 외곽슛, 리바운드 능력을 겸비한 최이샘의 영입도 더해졌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신한은행은 확대된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 2~3쿼터까지 활용 가능한 아시아쿼터의 활약이 리그 판도를 바꿀 수 있다. 특히 박신자컵에서 3위로 팀을 이끌며 팬과 미디어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일본 출신 노구치 사쿠라의 활약이 주목된다.

여성 감독들의 첫 맞대결은 4일 시작

여성 감독들의 본격적인 맞대결은 4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기로 포문을 연다. 최윤아 감독은 영광스러운 순간이라며 좋은 경기를 약속했고, 전주원 감독은 파이팅이라는 짧고 강렬한 메시지로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