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로 시작된 임상 데이터 혁신

임상시험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이앤피메디가 생성형 AI를 결합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영용 제이앤피메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일 인천 송도 소재의 사무실에서 만난 자리에서, AI가 10에서 20으로 가는 길목에서 사람이 효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는 조력자 역할을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업은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인 ‘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를 통해 의약품과 의료기기 임상시험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박 CTO의 창업 여정은 2013년 한양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기술 자체에만 매몰되지 않고 시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제품을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 마에스트로 4기 과정에 참여했다. 당시 그는 기술 멘토링을 넘어 제품 기획, 마케팅, 법률 등 사업 전반을 다루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집중하며 엔지니어로서의 시야를 넓혔다. 이후 이베이코리아와 두나무를 거치며 실무 경험을 쌓은 그는, 임상 데이터의 위변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며 현재의 ‘메이븐’ 제품군을 탄생시켰다.

네이버와 함께하는 AI 기반 임상 솔루션의 미래

제이앤피메디는 정권호 대표와 함께 설립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160명 규모의 조직으로 성장한 이 회사는 2021년 카카오벤처스 등으로부터 20억 원의 시드 투자를 받았으며, 2022년에는 파빌리온캐피탈이 주도한 시리즈A 단계에서 140억 원을 확보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네이버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주요 주주로 네이버를 맞이했다. 네이버는 현재 제이앤피메디의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병원 대상의 서비스 개발 시 제이앤피메디의 임상 특화 역량과 결합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의 핵심 동력인 ‘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는 글로벌 임상 현장에서 데이터 관리(CDM) 업무를 저비용·고품질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생성형 AI를 접목하여 임상시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박 CTO는 범용적인 AI 모델이 해결하기 어려운 규제 기관의 엄격한 기준과 현장의 전문 지식(도메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판단을 돕는 방향으로 솔루션을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인력의 절반인 엔지니어 조직과 나머지 절반인 임상시험 수탁(CRO) 조직이 긴밀히 협업하며 현장의 노하우를 즉각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3년 내 해외 매출 비중 80% 달성 목표

제이앤피메디는 강력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수주 잔고는 500억 원을 상회했으며, 이 중 120억 원이 실제 매출로 실현되었다. 박 CTO는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최소 2~3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는 내수와 해외 매출의 비중이 8대 2 수준이지만, 싱가포르와 미국에 구축한 자회사를 거점으로 3년 안에 해외 매출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또한 그는 마에스트로 멘토로서 주니어 개발자들을 양성하며 미래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을 함께 구축해 나가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