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견인한 글로벌 빅테크 최초 100조 원대 영업이익
삼성전자가 이번 3분기에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확정된 3분기 영업이익은 107조 4,405억 원에 달하며,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 시대를 연 최초의 사례로 기록되었다. 이러한 전례 없는 성과는 반도체 사업부가 주도했다. 반도체 부문은 106조 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며 전체 이익의 99%를 담당했다. 반면 DX 부문은 메모리 가격 폭등의 영향으로 8,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개 분기 연속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AI 메모리 공급난 속 내년 HBM 완판 및 장기 계약 확보
삼성전자는 다가오는 4분기에도 전 세계적인 AI 메모리 수급 불균형을 바탕으로 글로벌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HBM 공급 물량이 이미 모두 소진된 데다, 주요 대형 고객사들과 메모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10개의 대형 고객사와 이미 다년 계약을 완료했으며, 추가로 10곳의 주요 고객사와 다년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30조 원 규모 현금배당 등 최대 110조 원 주주환원 약속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삼성전자는 최대 11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우선 3분기에는 30조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보통주와 우선주를 보유한 주주들에게는 다음 달 27일에 1주당 4,601원의 배당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올해 1·2분기를 포함한 누적 현금배당액은 주당 5,347원이며, 총액 기준으로는 약 35조 원에 이른다. 삼성전자 측은 컨퍼런스콜에서 자본 배분의 극대화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시장 상황을 고려하여 우선주 매입 비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역대급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4% 넘게 하락한 주가
이러한 기록적인 실적 발표와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주가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주가는 전날보다 4% 이상 하락한 23만 2,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