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의 두려움과 기쁨, 그 이면의 심리학
최근 사회 전반에서 소외되는 것에 대한 공포를 뜻하는 '포모(FOMO)' 대신, 오히려 소외됨에서 즐거움을 찾는 '조모(JOMO)'라는 용어가 확산하고 있다. 주식 시장의 급등기에 뒤처질까 두려워하던 이들이,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폭락이 이어지자 오히려 시장에서 멀어진 상태를 통해 평온함과 행복을 얻는다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주관 있는 태도로 긍정하기도 하지만, 조모 역시 타인을 의식한 또 다른 형태의 반응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타인의 주식이 오를 때 불안해하다가 남들의 주가가 하락할 때 비로소 안도감을 느낀다면, 이는 결국 타인과 자신을 시소처럼 비교하는 관계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이러한 심리는 독일어인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와 맥을 같이 한다. 타인의 고통이나 불행을 보며 안도감이나 기쁨을 느끼는 이 감정은, 결국 타인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남이 잘될 때 느끼는 시기심이나 불안, 그리고 잘나가던 이가 몰락할 때 느끼는 묘한 안도감은 모두 타인과의 관계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포모와 조모 모두 본질적으로는 남들과의 비교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소외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소외 여부와 상관없이 자기만의 기쁨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그저 살아가는 기쁨'을 의미하는 '조로(JOLO·Joy Of Living On)'라는 새로운 관점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비교의 시대를 넘어 온전한 존재로 나아가기
미국의 작가 제니 오델은 저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을 통해 온라인상의 과도한 비교 문화를 경계했다. 그는 모든 존재가 겪는 희망과 고통, 슬픔을 온전히 인식하며 살아있음을 느낄 때 가장 큰 충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타인과 '좋아요' 숫자로 경쟁하거나 모든 행위를 투자 대비 수익 관점에서 재단하는 방식은 진정한 행복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대신 빅테크 알고리즘의 지배 속에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통해 자연과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며 존재 자체의 기쁨을 회복할 것을 권고한다.
우리는 타인과 비교하며 포모와 조모 사이를 오가기보다, 서로를 소외시키는 거대한 사회적 흐름 자체를 거부할 필요가 있다. 타인에게 신경 쓰느라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여 온전한 기쁨을 누리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나 AI의 급격한 발전,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불안을 느끼는 것은 피할 수 없겠지만, 스마트폰을 잠시 끄고 타인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행복의 가치가 반드시 남들이 쫓는 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오늘을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