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역량을 넘어 조직 전체의 성과로

SK텔레콤이 임직원 개개인의 AI 활용 능력을 고도화하는 단계를 지나,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와 협업 체계 전반을 인공지능 중심으로 개편하는 전사적 AI 전환(AX)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달 28일, SK텔레콤은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자사 인재개발원에서 '개인에서 조직으로, 편의성에서 실용성으로'라는 핵심 기조를 담은 'AX 혁신 2.0'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의 1.0 단계가 전 구성원이 스스로 '1인 1에이전트'를 개발하도록 독려하며 AI 활용 문화와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2.0 단계는 이를 조직 단위로 확장해 구체적인 경영 성과를 도출하는 데 목적을 둔다. AI 도입 초기에는 재교육이나 업무 방식의 재설계 과정에서 일시적인 생산성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나, 이를 극복하고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는 이른바 'AX J커브'를 조직 차원에서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1.0 체제 기간 동안 SK텔레콤에서 AI 에이전트를 직접 구축한 인원은 4,000명을 넘어섰으며, 사내에서 정기적인 업무에 쓰이는 에이전트 규모도 1,500개에 육박한다.

세 가지 핵심 프로그램을 통한 AX 가속화

SK텔레콤은 이번 2.0 단계의 성공을 위해 AX 이네이블러 TF, AX 샌드박스, AX 카탈리스트라는 세 가지 핵심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먼저 AX 이네이블러 TF는 AI 활용 과정에서 부딪히는 공통 과제들을 전사적 차원에서 해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조직은 교육 및 지원 시스템을 개선하고 데이터와 보안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임무를 맡는다. 특히 AI 에이전트에게 사번을 부여하는 제도와 그에 맞는 새로운 평가 체계를 구축하는 등 경영 인프라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데 주력한다.

업무 방식의 변화를 이끄는 AX 샌드박스는 기존의 업무 수행 방식을 AI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상반기에는 서비스 개발 부서 내에서 구성원 한 명이 AI 에이전트와 함께 기획부터 개발, 검증까지 수행하는 실험적 모델을 운영했으며, 하반기부터는 이를 전사로 확대해 다수의 구성원이 AI 에이전트와 협업하는 최적의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혁신을 선도하는 인재를 돕는 AX 카탈리스트 제도는 지난 9월 현업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온 구성원 10명을 1기 카탈리스트로 선정했다. 이들에게는 AI 모델 사용에 필요한 비용 지원과 더불어 기술 및 데이터 연계 서비스가 제공된다.

데이터 보안과 업무 맥락을 잇는 기술 혁신

AI 활용을 뒷받침하기 위한 고도의 기술 개발도 병행된다. 회사는 개인정보와 같은 민감한 원본 데이터를 AI에 직접 노출하지 않고도 업무를 완수할 수 있는 'Z.E.Z'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 이 방식은 민감 정보를 별도의 보안 영역에서 관리하고, AI에는 메타데이터나 비교 토큰, 계산된 결과값 등 업무 처리에 필요한 정보만을 전달해 보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사내 데이터를 AI가 보다 용이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업무 맥락과 설명을 자동 생성하는 '데이터 데스크' 기술과, 구성원 및 조직의 업무 패턴을 AI가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구조화하는 '워크맵' 구축 작업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