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시대의 막 내리는 국내 통신 시장
SK텔레콤에 이어 KT까지 3세대 이동통신(3G)의 신규 가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3G 서비스가 본격적인 종료 단계에 접어들었다. 양대 통신사는 정부의 승인을 거쳐 기존 3G 망을 정리한 뒤, LTE와 5G를 중심으로 한 통신 네트워크 재편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재 이들은 단말기의 신규 가입뿐만 아니라 번호이동과 기기변경 서비스까지 모두 중단한 상태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 8월 20일부터 동일한 조건으로 신규 가입과 기기변경을 제한해 왔으며, KT 역시 2027년 말까지 서비스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KT는 향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종 승인을 거쳐 구체적인 서비스 종료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통신사들이 LTE와 5G 중심의 망 재편 속도를 높이면서 나타난 결과다.
망 전환의 배경과 기술적 과제
3G 서비스의 종료 논의는 이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 감소와 가입자 이탈, 그리고 통신 장비의 노후화 문제가 맞물리며 검토되었다. 대다수의 사용자가 LTE나 5G로 이동함에 따라, 구형 망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과 주파수 활용의 효율성을 재고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3G 망을 정리하여 확보한 네트워크 자원을 LTE와 5G의 품질 고도화 및 보안 강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러한 논의는 지난 7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 3사 CEO 간의 간담회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졌다. 정부가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를 독려하자, 통신사들은 세액공제 등 투자 지원책과 함께 구세대 통신망을 종료할 수 있는 정책적 근거 마련을 건의했다. 이에 정부는 기존 가입자 보호와 통신 취약계층의 기본권 보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종료 절차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IoT 기기 전환과 이용자 보상 대책
다만 3G 망의 완전 철거를 위해서는 사물인터넷(IoT) 회선의 전환이라는 난제가 남아 있다. 과거 2G 종료 당시에는 개인 휴대전화 이용자의 전환이 주된 과제였으나, 3G 망에는 엘리베이터 비상통화장치나 원격검침기 같은 다양한 IoT 기기들이 연결되어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공공 안전과 직결된 설비인 만큼, 대체 망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정밀한 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IoT 회선은 가입자 정보만으로 단말기의 정확한 설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개별 장비의 위치를 확인하고 교체하는 데 일반 휴대전화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한편, KT는 신규 가입 중단과 동시에 기존 이용자들을 위한 세 가지 보상책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3G 단말의 무료 교체, 24개월간 월 1만 2천 원의 요금 할인, 그리고 단말 구매 지원금 지급과 월 최대 1만 4천 원의 요금 할인이 포함된다. 또한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타사로 이동하는 고객에게도 별도의 지원금을 제공하며,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약금도 면제해 준다. SK텔레콤 역시 기존 3G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단말기 교체 및 요금 할인 등 다양한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