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어린이 타깃 해외직구 식품의 위험성

학습 능력 향상과 키 성장을 미끼로 내세운 해외직구 식품 10개 중 6개에서 국내 반입이 금지된 위험 성분이 발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수능을 앞두고 자녀의 학습 능력과 성장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집중력 강화' 및 '키 성장' 표방 식품 60개를 분석한 결과 61.7%에 달하는 37개 제품에서 위해 성분이 검출되거나 금지 원료가 포함되어 있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집중력 향상을 강조한 30개 제품 중 18개(60.0%)에서, 키 성장을 내세운 30개 제품 중 19개(63.3%)에서 위해 성분이 확인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집중력 관련 제품군에서는 뇌혈관 치료제인 빈포세틴과 파킨슨병 완화제인 엘-도파 같은 전문의약품 성분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바코파나 디아놀처럼 식품 사용이 금지된 성분도 제품에 기재되어 있었다. 이러한 성분들을 의사 처방 없이 섭취할 경우 소아나 청소년에게 수면 장애나 신경세포 손상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

의약품 성분 검출과 표기 오류로 인한 관리 사각지대

키 성장 표방 제품에서도 위험 요소는 다수 발견됐다. 전문의약품인 멜라토닌과 5-하이드록시트립토판(5-HTP), 일반의약품 성분인 시트룰린 등이 확인되었으며, 뼈 성장에 도움을 주는 영양제로 오인될 수 있는 백운석 성분도 일부 제품에 포함되어 있었다. 5-HTP는 위장 장애나 혈압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백운석은 중금속 중독의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제품에 적힌 성분과 실제 내용물이 일치하지 않아 유통 관리의 허점이 드러났다. 조사 대상 중 2개 제품은 뇌 기능 개선용 전문의약품인 시티콜린을 공식 명칭이 아닌 'Cytidine 5'-Diphosphocholine'이라는 화학적 명칭으로 기재해 두었다. 이러한 방식은 통관 과정이나 유통 점검 시 금지 성분을 걸러내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실제로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285건의 위해 정보 중, 위해식품 차단 목록에 오른 제품이 247건(86.7%)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신체 위해는 13건, 부당광고는 10건으로 집계됐다.

관계 당국의 대응 및 소비자 주의 당부

소비자원은 위해 성분이 확인된 제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플랫폼과 구매대행 사업자에게 즉각적인 판매 중단을 권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제품들이 국내로 들어오거나 판매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관세청에 통관 보류를 요청하는 한편,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판매 사이트의 접속 차단을 요구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해외직구 식품을 구매할 때 '소비자24'나 '식품안전나라'의 위해식품 목록을 반드시 대조하고, 원재료 성분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현재 의약품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섭취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