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급락 속 애플과 팔란티어의 향방

이번 주 미국 증시는 중간선거를 비롯해 애플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의 실적 보고와 10월 고용 지표 발표가 맞물리며 매우 긴박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지난주 반도체 중심의 AI 수혜주들이 겪은 급락세가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지난 4년간의 AI 상승 랠리에서 관찰되었던 단기 조정 후 재반등 패턴이 재현될 것인지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 초반만 해도 어닝 시즌의 본격화와 함께 기술주들이 반등의 기세를 타는 듯했으나, 주 후반에는 분위기가 급변했다. 알파벳과 아마존이 3분기 실적에서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고, 인텔 또한 실망스러운 4분기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지난주 금요일(10월 30일) NYSE 반도체지수 추종 ETF인 SOXX는 8.2% 폭락했으며, 나스닥 지수도 2.9% 밀려났다. 이로 인해 10월 한 달간 SOXX와 나스닥은 각각 17.1%와 5.3%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번 주에는 S&P500 지수 구성 기업 중 140곳이 실적을 공개한다. 특히 2일 장 마감 후 발표될 애플과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실적은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결정할 핵심 변수다. 애플은 그간 AI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으나, 최근 AI 관련주들이 급락하자 오히려 안전한 기술주로 부각되며 주목받고 있다. 애플은 올해 주가가 26.8% 상승하며 지난주 금요일 엔비디아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반도체·SMR·에너지 기업의 실적 격전

반도체 분야에서는 3일 장 마감 후 AMD가 실적을 내놓으며, 4일에는 퀄컴과 암 홀딩스가 각각 발표를 앞두고 있다. AI 수혜주인 서버 제조사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3일 장 마감 후에, 광통신 부품사인 코히어런트와 루멘텀 홀딩스는 4일과 5일에 각각 실적을 공개한다.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네오클라우드 기업 아이렌 역시 5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다.

기타 주요 일정으로는 4일 개장 전 서클 인터넷 그룹의 발표가 있으며, 5일에는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와 소형 모듈 원자로(SMR) 업체인 뉴스케일 파워가 장 마감 후 실적을 낸다. 이어 6일 개장 전에는 또 다른 SMR 기업인 오클로와 AI 수혜주로 분류되는 전력 회사 비스트라 에너지가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실적 상회 폭과 정치·경제적 변수

알파벳과 아마존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하며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까지 발표된 기업들의 순이익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하는 폭이 1.9%에 불과하다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과거 5~10년간의 평균 상회 폭인 7.5%~8.0%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얼마나 뛰어넘느냐가 랠리의 지속성을 결정할 것이다.

정치적 변수로는 3일 실시되는 미국의 중간선거가 있다. 여론조사와 예측 시장에 따르면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 모두에서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정치 지형의 변화는 국방비 축소나 의약품 가격 인하 압박 등 정책 변화를 유도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이슈가 선거 후 AI 투자 환경을 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6일에는 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10월 고용 지표가 발표된다. 다우존스의 경제학자 조사에 따르면, 10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지난 9월(2만 9000명)보다 늘어난 5만 5000명 수준을 기록하며 증가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실업률은 9월과 동일한 4.2%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노동 시장이 급격한 둔화 없이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