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개선 넘어 대외 수주로 외연 확장

롯데그룹의 서비스 계열사인 롯데이노베이트가 기존의 그룹 내부 중심 사업 구조를 탈피해 외부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비용 구조를 효율화하며 수익성을 높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매출 성장률은 2%대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내년부터 데이터센터의 설계부터 구축,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사업에서 확보한 대외 수주를 본격적인 매출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회사는 지난 20년간 축적해온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엣지급부터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피지컬 AI 분야 역시 2028년부터 단계적인 수익 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88% 급증했으나 순이익은 적자 전환

지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자료를 살펴보면, 롯데이노베이트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84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24억 원으로 전년보다 88%나 늘어났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기존 2.4%에서 4.4%로 상승하며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순이익 측면에서는 71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러한 영업이익의 개선세는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적 수주 전략과 사업 운영의 효율화, 그리고 자회사들의 손익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차세대 성장 동력: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롯데이노베이트는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를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다만 두 분야의 수익화 시점에는 차이가 있다. 데이터센터는 2027년부터 매출 확대를 꾀하는 반면, 피지컬 AI는 2028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피지컬 AI의 경우 2026년까지 다양한 현장 적용 사례를 쌓으며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형 로봇(RaaS) 사업까지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이미 실질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안산 캄스퀘어 데이터센터의 위탁 운영을 시작으로 이지스자산운용의 엣지 데이터센터 및 안산 소재 대형 데이터센터 위탁 운영권을 확보했다. 이는 기존의 그룹 내부 IT 서비스 중심에서 벗어나 외부 기업을 대상으로 수주 범위를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데이터센터 운영 사업은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설계와 구축을 넘어 운영까지 책임지며 고객 관계를 장기적으로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증권가 주목하는 매출 비중 확대 전망

자본시장에서도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교보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롯데이노베이트 전체 연결 매출 중 데이터센터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8.4%에서 2027년 20.9%, 나아가 2028년에는 25.3%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의 수주 물량이 매출에 반영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데이터센터의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차별화된 강점으로 꼽는다. 운영사로서 쌓아온 실질적인 경험을 설계 단계부터 반영할 수 있고, 고객사의 규모나 목적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축적한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국내외의 다양한 프로젝트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고객사가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운영 기준을 충족하며 우리의 역량을 입증해 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