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과학 연구의 새 지평을 열 '한강'

차세대 국가 슈퍼컴퓨터인 '한강'이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공식 가동에 돌입한다. 이번에 도입된 한강은 기존 시스템과 차별화되는 특징을 갖추고 있는데, 중앙처리장치(CPU) 외에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으로 수용했다는 점이다. 세계 10위권에 육박하는 강력한 성능을 갖춘 한강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과학 연구에 접목하여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일 대전 소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본원에서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인 '한강'의 가동식을 진행했다고 공표했다. 현재 시범 운영 단계를 거치고 있는 한강은 오는 다음 달 14일 공식적인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다. 슈퍼컴퓨터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연산하고 분석하는 전산 시스템을 의미한다. 대한민국은 1988년 첫 번째 슈퍼컴퓨터 도입 이후 국가 차원에서 주기적으로 장비를 확충해 왔으며, 이는 개별 연구자가 확보하기 어려운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정부가 공공재로 제공하기 위함이다.

누리온 대비 연산 능력 24배 향상된 압도적 스펙

그동안 국가 슈퍼컴퓨터는 자동차 엔진의 충돌 시뮬레이션 설계부터 기상 예보 및 극한 기후 연구, 액체로켓 엔진의 연소 시뮬레이션, 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 다양한 R&D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번 6호기 한강은 기술적 구조 면에서 뚜렷한 변화를 보인다. CPU 9936개와 더불어 엔비디아의 최신 CPU-GPU 통합 가속기 칩인 'GH-200'을 포함한 GPU 8496개가 대거 장착되었다. 이는 2018년부터 가동된 5호기 '누리온'과 비교했을 때 이론적 연산 능력은 24배, 데이터 저장 공간은 10배, 네트워크 성능은 4배나 향상된 수치다.

지난 8년간 운영된 누리온은 총 1730개의 연구 과제를 지원했으며, 세계적 권위를 가진 SCI(E)급 학술지에 1520편의 논문 게재를 뒷받침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도입 당시 세계 11위의 성능을 자랑했던 누리온의 뒤를 이어, 한강은 기존의 CPU 기반 계산과학 및 시뮬레이션 연구 범위를 넘어 GPU를 활용한 최첨단 AI 과학 연구까지 지원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K문샷과 같은 국가 전략 R&D는 물론,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도전적 과제 및 기업의 기술 혁신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게 된다.

세계 10위권 진입 전망과 연구 지원 의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달 미국에서 개최되는 국제슈퍼컴퓨팅콘퍼런스(SC2026)에서 발표될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순위에서 한강이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식 KISTI 원장은 한강이 국내 연구진들의 도전적인 연구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하며, 그동안 축적해 온 슈퍼컴퓨터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에 대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