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개 기업뿐인 독보적 기술력

국내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쓰리에이로직스의 혁신 제품이 iR52 장영실상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기술은 물리적인 열쇠를 사용하는 대신 스마트폰을 자동차에 근접시키는 것만으로도 차량 문을 열 수 있는 핵심 기술을 담고 있다. 현재 5% 수준에 머물러 있는 차량용 반도체의 국산화 비중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선정된 제품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차량용 리더 반도체다. 지난 2006년 국내 반도체 개발의 효시가 되었던 쓰리에이로직스는 이번 성공을 통해 차량 적용이 가능한 고도의 제품을 구현해냈다. 그동안 이 분야의 기술력은 네덜란드나 스위스 등 유럽계 글로벌 기업들이 독점해 왔으나, 현재 이 기술력을 갖추고 국제 인증까지 완료한 기업은 쓰리에이로직스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단 4곳에 불과하다.

작지만 강력한 인식 거리와 내구성

해당 칩은 기존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크기는 더 작으면서도 인식 거리는 오히려 더 길다는 차별점을 가진다. 통상적으로 인식 거리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안테나의 크기를 키워야 하지만, 쓰리에이로직스는 안테나 규격은 줄이면서도 인식 범위는 넓히는 기술적 성취를 이뤄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차량으로부터 약 10cm 정도 떨어진 위치에 두기만 해도 차량이 이를 즉각 인식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은 완성차 제조사들이 차량 설계 시 더 높은 자유도를 확보할 수 있게 돕는다.

차량 환경에 적합하도록 칩의 내구성 강화에도 주력했다. 정전기 방전 시험을 실시한 결과, 해당 제품은 해외 경쟁사 제품보다 4배나 높은 고전압 정전기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스마트폰과 문손잡이 사이의 빈번한 접촉으로 발생하는 정전기 문제를 해결해 고장 없는 장기 사용을 보장한다. 또한 영하 40도의 혹한부터 영상 125도의 고온까지 아우르는 극한의 온도 변화 속에서도 정밀한 감지 성능을 유지한다. 외부 노출이 잦은 차량용 부품의 특성을 고려한 결과다. 이미 국제 자동차 부품 신뢰성 인증을 모두 통과해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즉각적인 공급 준비도 마친 상태다.

급성장하는 디지털 키 시장의 주역

자동차 산업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디지털 키에 대한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의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디지털 키 시장은 매년 12.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4년에는 약 78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0조 46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중국의 경우 신차의 60% 이상에 디지털 키 기술이 탑재되어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쓰리에이로직스는 이번 제품을 통해 핵심 부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정식 판매를 시작한 이 제품은 내년부터 국내 완성차 모델에 본격적으로 탑재되어 운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