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치 밑돈 4분기 전망에 매물 폭탄
인텔이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한때 20%가량 급락하는 충격을 겪었다.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분야의 매출이 전년 대비 78%나 급증하며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 4분기 실적 전망치가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인텔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 늘어난 165억 1,000만 달러(한화 약 22조 1,315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65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0.52달러를 기록하며 당초 전망치였던 0.40달러보다 높게 나타났다.
부문별 실적 엇갈림과 성장 전망의 불확실성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다. 데이터센터 및 AI 관련 매출은 73억 달러를 달성하며 15년 만에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PC 및 관련 장치를 담당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과 피지컬 인프라 부문 매출은 81억 달러로 전년 대비 5%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제온 서버 프로세서에 대한 견조한 수요를 언급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 확대가 주요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여러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서비스가 확산됨에 따라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인텔은 오라클과의 협력을 강화해 차세대 제온 서버 프로세서를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에 도입하기로 하는 등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의 우려를 키운 향후 가이던스
하지만 시장의 실망은 향후 실적 가이드라인에서 터져 나왔다. 인텔이 제시한 4분기 매출 전망치는 150억~160억 달러 수준으로, 전망치 상단조차 시장 예상치인 171억 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 또한 0.25달러로 예상치인 0.43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진스너 CFO는 시장의 둔화세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전체적인 사업 기회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생산 능력과 운전자본 관리에 있어 절제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인텔 주가는 올해 약 150% 상승했으나, 인프라 투자 규모에 대한 불안감으로 10월에만 약 23% 하락했으며, 이번 실적 발표 이후 부진한 전망이 더해지며 매도세가 더욱 심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