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디지털이 바꾸는 병영 생활

인공지능(AI) 기술과 디지털 솔루션이 육군 부대 운영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며 병영 문화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총기를 관리하는 출납 과정부터 장병들의 휴가 신청과 각종 행정 절차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방식들이 전산화 및 자동화로 전환되며 장병들의 일상이 새롭게 재편되는 중이다.

육군은 지난 28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9사단 사령부를 찾아 지능형 스마트부대의 실제 운용 현황을 공개하고, 부대가 추진 중인 주요 정보화 정책들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육군 전용 모바일 체계와 전자기스펙트럼 관리 시스템, 그리고 육군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AI 플랫폼인 ‘아비스(AVIS)’ 등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들이 대거 소개되었다.

총기 사고 방지하는 스마트 총기함 도입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총기 관리 체계의 혁신이다. 9사단은 지문 인식 기술과 이중 안전장치를 결합한 ‘스마트 총기함’을 현장에 도입했다. 이를 통해 총기 출납에 관한 모든 데이터는 현황판과 행정반 내 컴퓨터에 실시간으로 자동 기록된다. 최근 몇 년간 군 내부에서 발생한 총기 무단 반출 사고 등으로 관리 부실 문제가 지적되어 온 만큼, 스마트 총기함이 안착되면 수기 관리 방식의 취약점을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키오스크와 자동화로 빨라진 행정 업무

행정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제 장병들은 생활관에 비치된 키오스크를 활용해 휴가를 신청할 수 있으며, 지휘관은 별도의 업무용 스마트폰을 통해 이를 즉시 승인한다. 의료 진료 신청부터 교육훈련 이력 조회, 나아가 경계작전명령서 열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전산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진다.

육군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행정 소요를 줄이기 위한 자동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과거 병사들이 일일이 손으로 기록하던 위병소 출입 인원 관리와 경계작전명령서 작성, 병사 진급 결과의 데이터 입력, 그리고 주유일지 기록 등이 모두 자동화 체계로 편입되었다. 보수적인 군 조직 특유의 수기 중심 문화를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는 이번 혁신에 대해 긍[]긍적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9사단에서 시범적으로 운영 중인 이 체계들을 내년까지 육군 전 부대로 점진적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