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영업이익 4조 원 돌파 예상…목표가 280만 원 유지
삼성전기의 주가가 최고점 대비 40% 이상 급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영업이익이 올해의 두 배를 넘길 것이라는 낙관적인 분석이 제기되었다. 대신증권의 박강호 연구원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기의 2027년 영업이익이 4조 8,1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예상치인 2조 2,680억 원과 비교했을 때 112.4%나 급증한 규모이며, 기존에 제시했던 3조 3,270억 원보다도 44.8% 상향 조정된 수치다.
매출 규모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33.3% 증가한 19조 1,35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러한 실적 개선 기대감에 따라 대신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80만 원을 변함없이 유지했다. 현재 삼성전기의 주가는 지난 6월 19일 기록한 227만 원 고점 대비, 이달 28일 130만 6,000원까지 내려앉으며 42.5%의 하락 폭을 기록 중이다. 주가 하락이 깊어진 시점에 실적 전망치가 대폭 상향된 점이 주목받고 있다.
AI 서버용 기판 및 MLCC 공급 부족이 실적 견인
삼성전기는 이미 올해 3분기부터 강력한 실적 모멘텀을 증명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65.4% 늘어난 6,910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치였던 6,453억 원을 7.1% 상회했다. 매출 또한 3조 7,6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3% 증가했다. 대신증권은 이러한 실적 개선 흐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서버용 FC-BGA 생산 시설은 지난 3분기부터 풀가동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판의 고다층화 및 대면적화 추세로 인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압박도 커지는 상황이다. MLCC 시장 역시 AI 데이터센터향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확대됨에 따라, 기존 IT 및 전장용 제품의 공급 여력이 축소되고 있다. 특히 일본 무라타가 저수익 및 범용 제품의 생산 중단을 결정한 점을 고려할 때, 내년 MLCC 가격 상승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대신증권은 평가했다.
박강호 연구원은 AI용 MLCC와 FC-BGA의 수급난 및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삼성전기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하게 만들고 실적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를 전기전자 부문 내에서 가장 선호하는 종목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