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상으로 쏘아 올려진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이 29일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0여 발을 발사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이번 도발은 우리 정부가 제안한 남북 군사회담을 거부함과 동시에, 북한의 비핵화를 요구하는 유엔 결의안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이날 북한을 향해 군사적 소통을 위한 대화의 장에 나올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합동참모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12시 30분경 원산 인근 지역에서 SRBM을 포함한 미사일 10여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합참 측은 해당 미사일들이 약 250km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 한미 양국이 미사일의 정확한 제원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N-25 포함된 섞어쏘기 가능성 제기

군 당국은 이번 발사체 중 상당수가 600mm 초대형 방사포인 KN-25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거리가 약 400km에 달하는 KN-25는 한반도 전역을 타격권에 두는 SRBM으로, 북한은 해당 무기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군 관계자들은 북한이 이번에 SRBM 10여 발 외에도 직경이 다른 다양한 화력 수단을 혼합하여 발사하는 '섞어쏘기' 전술을 구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미사일 도발은 국방부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폭발 사고에 따른 후속 조치로 남북 군사회담을 제안한 지 불과 6일 만에 발생했다. 앞서 김홍철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지난 23일, 남북한과 유엔군사령부 간의 군사분계선(MDL)을 일치시키기 위한 군사 당국 간의 회담을 북측에 공식 제안한 바 있다.

국제사회 결의안에 대한 반발과 대화 촉구

군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통해 남북 군사회담 제안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지난 27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제1위원회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결의안을 채택한 점과,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에 참여하는 11개국이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의지를 재확인한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필리핀에서 개최된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와 역내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장관은 현 시간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서로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소통 채널조차 부재하다는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강 장관은 대화가 위기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이자 신뢰 회복의 출발점임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남북 군사당국 간의 회담을 제안해 왔음을 언급하며, 북한이 이러한 제안에 응해 대화의 장으로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