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전력 고도화와 '힘의 논리' 강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9일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를 방문해 군사용 무인항공기(드론)의 전력 강화를 강력히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평화는 오직 힘을 통해서만 보장될 수 있으며, 힘이 곧 평화다"라고 발언하며 무인기 분야의 고도화 의지를 천명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선(先)평화론'과는 대조적인 행보로,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시회 참관 중 현대전의 흐름에 발맞춰 무인기 분야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것이 필수적인 선택임을 강조했다. 그는 과학계의 역량을 총동원해 무인항공 기술과 국방 인공지능(AI) 영역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둘 것을 지시했다. 또한 핵 보유국으로서의 기능을 공고히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용 무력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경제력이 풍부한 국가라 할지라도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다면 평화를 유지할 수 없다는 점을 역설했다.

신무기 위력 시위와 드론 자폭 연출

이번 행사에서는 북한군의 신형 무기체계도 대거 공개되었다. 북한군은 '저격수'라는 별칭을 가진 초정밀 600㎜ 대구경 방사포의 사격 장면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10여 발의 탄도미사일이 약 250㎞의 비행궤적을 보였다고 분석했으며, 이를 600㎜ 방사포를 이용한 도발로 보고 있다. 아울러 전시회에서는 한국군 감시초소(GP)와 미군의 주력 전차인 M1 에이브럼스를 표적으로 삼아 드론이 자폭 공격을 가하는 장면을 연출하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한·미 '킬웹' 구축을 통한 대응 필요성

북한의 무력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 간의 '킬웹(Kill Web)'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지난 27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국방전자통신협회(AFCEA) 연설에서 브런슨 사령관은 현대전의 승패는 시간의 싸움이며, 생사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 역시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킬웹은 정찰 자산과 지휘통제 및 무기체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해, 실시간 정보 공유를 바탕으로 즉각적인 타격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시스템이다.

브런슨 사령관은 현재 한·미 양국이 합동작전센터라는 동일한 공간에 머물면서도 서로 다른 모니터를 확인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에 대한 단일한 대응책을 도출하기 위해 한·미 양국 간의 긴밀한 데이터 공유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