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의 공식 행보, 뉴욕 증시 입성 임박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점을 둔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앤트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S-1)를 공식 제출하며 상장 절차를 본격화했다. A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ANT'라는 종목코드로 상장할 계획이다. 지난 6월 SEC에 비공개로 서류 초안을 접수한 지 약 5개월 만에 이루어진 이번 조치로, 이르면 다음 달부터 뉴욕 증시에서 거래가 시작될 전망이다.
2,000조 원대 기업가치 전망과 실적 지표
이번 IPO가 역대 최대 규모의 상장이 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FT의 분석에 따르면 투자 업계에서는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약 1조 5,000억 달러에서 1조 7,500억 달러(한화 약 2,000조~2,320조 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당초 기대치였던 2조 달러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증권신고서에 공시된 올해 상반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163억 달러(약 23조 원)를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6억 9,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발생했던 21억 3,500만 달러의 영업손실과 비교해 상당히 감소한 규모다. 앞서 앤트로픽은 상반기 순손실 807억 달러(약 115조 원) 중 상당 부분이 실제 현금 유출이 없는 장부상 수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폭발적인 비용 증가와 공익적 가치 실현
매출 성장과 함께 비용 규모도 급격히 확대되었다. 앤트로픽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368%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보였으나, 컴퓨팅 및 인프라 관련 비용 역시 300% 증가하며 89억 4,500만 달러에 달했다. 특히 판매와 마케팅, 파트너십 구축에 투입된 비용은 31억 6,800만 달러로, 전년도 1억 2,000만 달러 대비 약 26배나 폭증했다. 한편 앤트로픽은 사회적 책임을 위한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의결권이 없는 N 클래스 주식 5%를 자회사인 ‘앤트로픽 퍼블릭 베네핏 펀드’에 발행했으며, 주가가 공모가 대비 50% 상승할 때마다 발행 주식의 최대 2%를 해당 펀드에 추가로 배정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를 포함한 공동창업자들은 개인 지분의 80%를 자선 목적으로 활용하기로 약속했다. 2021년 오픈AI 연구진들이 설립한 앤트로픽은 챗봇 '클로드'를 통해 구글 및 오픈AI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