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순에서 제외된 여당 대표, 현장에서의 즉석 요청도 거절

지난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7주기 추모식'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추모사나 인사말을 하지 않아 주목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나경원 의원과 이진숙 의원이 추모사를 맡았으며,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도 말미에 인사말을 전했다. 하지만 제1야당 대표인 장 대표의 이름은 공식 식순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인 민족중흥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 대표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민족중흥회와 국민의힘의 엇갈린 입장과 조율 과정

28일 민족중흥회와 국민의힘 측에 따르면, 장 대표의 추모사 순서는 애초에 민족중흥회의 준비 단계에서 식순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 대표는 지난 46주기 추모식 당시에는 추모사를 낭독한 바 있다. 장 대표 측은 민족중흥회로부터 다른 의원 두 명이 추모사를 하기로 했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이후 추가로 들어온 인사말 요청 역시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숙 의원 측 관계자 역시 행사 약 한 달 전쯤 민족중흥회로부터 추모사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추모식 당일 현장에서는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장 대표에게 즉석에서 인사말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장 대표는 여러 차례 손사래를 치며 이를 사양했다. 이를 지켜본 김의재 민족중흥회 회장 공동권한대행은 침묵 또한 가치 있는 선택이라며, 장 대표에게 박수를 유도하며 내빈 소개 단계로 순서를 넘겼다.

'패싱 논란'에 대한 사회자 해명과 당내 불만

행사 직후 한 온라인 매체가 주최 측의 장 대표 배제 의도를 의심하는 보도를 내놓자, 당일 사회를 맡았던 김혜인 씨는 SNS를 통해 구체적인 경위를 설명했다. 김 씨는 이미 나경원·이진숙 의원의 추모사와 권오을 장관의 인사말이 포함된 팸플릿 제작이 완료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장 대표 측과 연락이 닿아 추모사 방향으로 논의가 오갔으나, 제작된 팸플릿에 반영하기 어려운 '인사말' 형태를 제안했고 장 대표가 이를 고사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작년 사례를 들어 민족중흥회 측이 이를 양보로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도부가 홀대받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추모식에는 정점식 원내대표, 임이자 정책위의장, 정희용 사무총장,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최보윤 수석대변인, 이헌승 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한 중진 의원은 정치적 호불호를 떠나 당 대표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지적했으며, 당 관계자 역시 매년 참석해온 보수 정당 대표가 인사말 순서에서 빠진 상황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