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력산업 활기에 기업 체감경기 급반등
지난달 침체 국면에 머물렀던 산업계의 체감경기가 이달 들어 강력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번 상승 폭은 지난 5년 6개월 사이 가장 큰 수치를 기록하며 시장의 활기를 반영했다. 반도체와 같은 핵심 주력 산업의 생산 및 투자 확대가 주요 동력이 되었으며, 환율 하락세와 화물 운임의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경기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산업 구조의 불안정성은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지난달 제조업 체감경기가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던 사례를 고려할 때, 반도체 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심화는 우려되는 지점이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전쟁 리스크와 인공지능(AI) 분야의 투자 거품론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경기 변동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104.2 기록한 기업심리지수, 4년 만의 기준값 돌파
한국은행이 29일 공개한 10월 기업경기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5.1포인트 상승한 104.2를 나타냈다. 이는 기준치인 100을 상회한 것으로, 2022년 9월(102.0) 이후 4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값을 넘어선 결과다. 상승 폭 측면에서도 2021년 4월에 기록했던 7.5포인트 상승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수가 장기 평균치인 100을 넘는다는 것은 기업들이 현재의 경기 상황을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제조와 비제조업을 비롯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 기업과 내수 기업 모두에서 심리지수가 100을 상회하며 전반적인 개선세를 보였다. 박용민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제조업의 경우 지난달 발생했던 자동차 파업과 추석 연휴 등의 악재가 해소된 점을 언급하며,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생산 및 투자 확대가 심리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및 향후 전망도 낙관적 흐름
제조업의 회복세와 더불어 비제조업 CBSI 역시 4.3포인트 오른 103.2를 기록하며 동반 상승했다. 건설업과 도소매업, 운수창고업을 중심으로 기업 심리가 크게 개선되었는데, 이는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공장 관련 투자와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 증가, 환절기 의약품 수요 확대, 화물 운임 상승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다가오는 11월의 기업심리 전망치 또한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전망은 전월 대비 1.9포인트 상승한 103.0을, 비제조업 전망은 2.4포인트 오른 101.0을 기록했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통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비제조업과 제조업의 업황 및 자금 사정 전망이 개선됨에 따라 전월보다 0.9포인트 상승한 100.8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