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성장 뒤에 숨은 현금흐름 악화

클라우드 시장의 호황세에도 불구하고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아마존은 29일(현지시간) 실적을 공개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6% 이상의 주가 하락을 보였으며,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단 하루 만에 시가총액 669조원이 사라졌다. 주력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더불어, 막대한 규모의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비용이 기업의 현금 흐름을 압박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아마존이 발표한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클라우드 부문의 성과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급증하며 약 5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 덕분에 전체 영업이익은 60% 이상 늘어났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13.9%를 달성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적자로 돌아선 잉여현금흐름과 투자 부담

하지만 현금 흐름 측면에서는 급격한 악화가 관찰되었다. 최근 12개월간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은 29%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투자에 투입된 자금 규모가 이를 상회했다. 특히 3분기 설비투자액이 약 773억 달러에 달하면서, 최근 12개월간의 잉여현금흐름은 1년 전 기록했던 148억 달러 흑자에서 424억 달러 적자로 급격히 전환되었다. 이는 AI 투자 확대로 인해 직전 분기(76억 달러) 대비 적자 폭이 5.6배나 커진 수치다. 여기서 잉여현금흐름이란 영업 현금 흐름에서 설비투자비를 제외한 잔액을 의미한다.

여기에 광고 매출 증가율이 환율 변동을 제외하고 12% 수준에 머물며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연말 쇼핑 시즌이 포함된 4분기 매출 전망치 또한 보수적으로 제시되었다. AI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과 매출 전망 부진이 겹치며 아마존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 넘게 밀려났다.

알파벳의 시총 폭락과 빅테크의 투자 전쟁

알파벳 역시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며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12.6% 폭락했다. 이로 인해 하루 만에 증발한 시가총액은 약 5000억 달러(669조원)에 달하며, 이는 미국 증시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손실이다. 알파벳의 3분기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103%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나, 데이터센터 구축 등 설비투자에 514억 달러를 투입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은 9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분기 연속 적자다. 또한 알파벳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및 전력 관련 보증금 등 잠재적 부담액이 약 985억 달러(13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력인 검색 광고 매출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AI 투자가 가져올 수익이 막대한 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실적을 발표한 메타 또한 잉여현금흐름이 21억 달러 적자로 전환되면서 다음 날 주가가 약 7% 하락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경쟁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올해 약 2200억 달러를 설비투자에 투입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그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메타 역시 올해 1350억~145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며 내년에도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며, 알파벳 또한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