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결렬 발표에 유감 표명

체코 두코바니 원전의 시공을 맡아온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이 29일 원청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의 시공 계약 협상 결렬 선언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드러냈다. 컨소시엄 측은 협상 기한을 연장하려는 노력 없이 한수원이 일방적으로 결렬을 통보한 상황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컨소시엄은 이날 한수원의 발표 직후 공식 입장문을 내고, 계약 수정안을 제출하는 등 하도급 계약 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음을 강조했다. 특히 10월 29일이라는 마감 시한까지 손실을 감수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계약 금액을 낮춘 수정안을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렬 소식을 접하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불합리한 협상 조건과 촉박한 일정 지적

이들은 지난 7일 한수원이 변경하여 제시한 하도급 계약 조건을 면밀히 검토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을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컨소시엄은 변경된 조건을 상세히 살필 수 있도록 오는 12월 31일까지 협상 시한을 연장해달라고 한수원에 요청했으나, 원청사 측이 이를 거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체코 신규 원전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APR1000 모델이 도입되는 상용 원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철저한 사전 조사와 준비를 거쳐 공사 범위와 기간, 비용을 확정해야 하는 중대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단 3주라는 극도로 짧은 기간 내에 최종 입장을 정리해 협상을 끝내라는 요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처사였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스탠다드 위배 및 국익 우선 요청

한수원이 요구한 공사비 총액 계약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APR1000 모델의 기본 및 상세 설계 과정에 참여할 수 없는 단순 시공 컨소시엄에게, 설계 변경으로 발생하는 추가 물량을 공사비 조정 없이 높은 비율로 떠안으라는 조건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컨소시엄은 10월 초에 계약 조건이 급변하여 협상 환경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후속 협의를 하지 않겠다는 한수원의 태도가 신의성실 원칙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한수원이 지금이라도 국익과 대승적 차원에서 원만한 협상을 위해 다시 나서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한편,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은 2018년 체코 신규 원전 팀코리아의 시공협력사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지난해 6월 한수원과 체코 발주처 간의 원전 설치 본계약이 체결된 이후 주설비공사 하도급계약을 위한 협상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한수원은 주요 계약 조건에 대한 양측의 이견을 시한 내에 좁히지 못했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시공사 재선정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