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크 뚫고 급등 전환한 코스피

미국발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블랙 먼데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됐으나, 코스피는 오히려 2% 이상의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주 미국 시장의 반도체 약세로 인해 하락 출발했던 국내 증시는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4% 상승한 5,859.08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5,600선까지 밀려나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으나, 이후 상승 전환에 성공하며 한때 5,900선을 돌파하는 등 하루 동안 약 300포인트에 달하는 격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인텔 쇼크와 반도체주의 회복력

증시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발 충격이었다. 지난주 금요일 인텔의 주가가 28% 이상 폭락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7% 넘게 떨어지면서 국내 시장에도 심리적 압박이 가해졌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1.78% 상승하고 SK하이닉스가 3.81% 오르는 등 핵심 반도체 종목들이 반등에 성공하며 지수 전체를 견인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주가 폭락이 지난 금요일에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인공지능(AI) 관련 리스크보다는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여파가 크기 때문에,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관의 1.2조원 매수와 업종별 확산

시장 심리를 회복시킨 또 다른 요인은 국제 유가의 하락이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외교적 갈등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유가가 내린 것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되살렸다.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이 동시에 매도세를 보였지만, 기관이 1조 2,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의 매수세는 반도체 섹터에만 머물지 않고 조선, 방산, 전력기기 등 최근 주가 하락 폭이 컸던 업종들로도 넓게 퍼져나갔다. 한편 코스닥 지수도 1.38% 상승한 73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불확실성에 상승세 지속

반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5원 오른 1,343.8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시장의 불확실성과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세가 맞물린 결과로, 약 2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