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지속되는 고유가 위기 속 석유시장 안정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장기화되면서 8개월째 고유가 위기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민들의 생활 물가 부담이 심화되는 추세다.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때마다 국내 석유 제품 가격 또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정부의 최고가격제 정책과 더불어 한국석유공사가 추진해 온 유통시장 안정화 노력이 시의적절한 대응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석유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알뜰주유소'의 가격 안정화 역할과 석유 가격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는 '오피넷'이 유가 안정을 뒷받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석유공사는 최고가격제가 시행되기 전부터 선제적인 위기 대응 체계를 마련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해 왔다. 중동 사태가 발생한 직후에는 최고가격제 도입에 앞서 '석유시장 안정화 특별 대응반'을 구성했으며, 전국에 위치한 자영알뜰주유소의 판매 가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관리 체계를 가동해 가격 급등에 대비했다.
공급량 117% 확대하며 알뜰주유소 물량 차질 없이 지원
중동 사태로 인한 수급 불안 상황 속에서 석유공사는 자영알뜰주유소에 대한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급증하는 알뜰주유소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정유사와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한 결과,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3월부터 8월 사이 자영알뜰주유소에 월평균 약 1억 5300만 리터의 석유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 이는 전년 동기 월평균 공급량과 비교했을 때 117%에 달하는 규모로, 수급 위기 속에서도 차질 없는 공급을 이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석유공사는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정유사로부터 일반 주유소와 동일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받는 상황에서도, 공사의 재정적 부담을 일정 부분 감수하며 자영알뜰주유소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 덕분에 자영알뜰주유소는 최고가격제 하에서도 일반 주유소보다 낮은 가격대를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공사는 전국 400여 개의 자영알뜰주유소를 대상으로 평일과 주말, 공휴일을 가리지 않고 상시 판매 가격 모니터링을 수행 중이다. 특히 일반 주유소와의 적정한 가격 차이가 유지되도록 가격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과도한 인상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관리 노력의 결과, 중동 전쟁 이후인 3월에서 9월 사이 자영알뜰주유소는 정유 4사 주유소 대비 휘발유와 경유 평균 리터당 37원 더 저렴하게 판매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4월부터는 알뜰 브랜드가 최저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며 국내 유가 하락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피넷을 통한 시장 투명성 확보와 이용자 중심 서비스 강화
석유공사는 유가 정보 통합 플랫폼인 오피넷을 운영하며 소비자의 합리적인 에너지 소비를 돕고 석유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오피넷은 전국 약 1만 2000여 곳의 주유소와 충전소 가격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제공하는 공공 서비스다. 오피넷의 영향력은 이용자 수 증가로 입증된다. 연간 이용자 수는 2019년 1억 2404만 명에서 2025년 말 2억 3553만 명으로 약 1.9배 늘어날 전망이다. 중동 사태 이후 오피넷 앱의 일일 최대 접속자 수가 200만 명에 달할 만큼, 국제 유가 변동기에 국민 필수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올해 초에는 이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오피넷 앱을 개편하여 '개인 맞춤형 최적 주유소 추천'과 같은 기능을 강화했다. 소비자와의 소통 역시 확대하고 있는데, 소비자가 이상 가격이 의심되는 주유소를 신고하면 오피넷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당 주유소의 가격 적정성을 검증해 시장 감시에 활용한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챗봇을 구축하여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8개월간 이어진 중동발 고유가 위기 속에서 알뜰주유소는 '가격 하향 견인'을, 오피넷은 '정보 투명성 확보'를 담당하며 국내 석유 시장의 실질적 안정을 이끌었다. 한국석유공사는 앞으로도 국민의 유류비 부담을 줄이고 석유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지속적으로 기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