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9조원 규모의 자본을 투입해 새만금 지역에 인공지능(AI) 밸리를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지난 29일 전북 새만금에너지융복합단지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전북 새만금 현장 간담회'를 통해, 지난 2월 공표했던 9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새만금을 수소와 재생에너지, 로봇 및 AI 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산업의 핵심 요충지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다시 한번 피력했다. 특히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추가적인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져, 결과적으로 국가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주관 간담회서 AI 밸리 추진 현황 공유
이번 간담회는 더불어민주당 메가성장특별위원회가 주관하여 새만금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현장에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이광재 메가성장특위 수석부위원장, 권칠승 상임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참석했으며, 이원택 전북도지사와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 등 지자체 및 정부 관계자들도 자리를 지켰다. 현대차그룹 측에서는 장재훈 부회장과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동행해 AI 밸리 사업의 진행 상황과 향후 당면 과제들을 상세히 전달했다. 장 부회장은 재생에너지와 AI 데이터센터, 로봇 및 수소 산업이 유기적으로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거점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9조원 투입되는 첨단 산업 생태계 설계
현대차그룹의 이번 프로젝트는 전북 새만금 일대의 112만4000㎡ 부지를 대상으로 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단순한 자동차 제조를 넘어 로봇과 에너지 솔루션 등 미래 기술 중심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중장기 전략이 담겨 있다. 구체적인 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가장 큰 비중인 5조8000억원이 배정되었으며, 태양광 발전시설에 1조3000억원, 수전해 플랜트 조성에 1조원이 투입된다. 또한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구축에 4000억원을, AI 수소 시티 조성에 4000억원을 각각 투자하여 첨단 산업의 뿌리를 내릴 계획이다.
전담 조직 신설 및 인프라 협력 강화
그룹 차원에서는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새만금 AI 밸리 전담 조직을 새롭게 꾸리고, AI와 로봇, 수소 등 각 분야별 사업 추진 체계를 정비했다. 이는 개별 사업의 단절을 막고 분야 간 연계성을 극대화해 강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함이다. 아울러 정부가 운영하는 '새만금·전북 대혁신 태스크포스(TF)'에도 참여해 인허가 문제 해결과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 9월에는 대규모 에너지 공급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태양광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며 실질적인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현대차 3·4분기 실적 발표 및 향후 전망
한편, 현대차는 이날 2026년 3·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액 45조1102억원, 영업이익 2조67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소폭 감소했으나, 하이브리드차(HEV)의 판매 호조와 환율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오히려 5.5% 증가하며 수익성을 방어해냈다. 다만 파업 이슈와 부품 수급 문제, 중동 시장의 판매 둔화 등을 고려해 연간 판매 목표치를 약 16만대 하향 조정하고 투자 규모도 1조8000억원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신차 판매 확대와 생산 라인의 정상화 여부가 향후 실적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