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기업 설비투자 확대, 소부장 낙수효과 기대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능력(CAPA) 확충에 따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이창대 장인투자클럽 대표는 지난 26일, 구독자 283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신사임당'에 출연하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본격적인 자금 집행에 나섰음을 언급했다. 그는 기업들이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증설을 진행함에 따라 소부장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아마존을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투자가 엔비디아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하드웨어 제조사들의 성장 동력이 되었다면, 향후에는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소부장 기업들로 전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반도체 대기업들이 그간 축적한 수익을 바탕으로 공장을 증축하고 생산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장비와 소재 및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낙수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HBM·AI 반도체 중심의 후공정 장비 주목

특히 이 대표는 HBM(고대역폭메모리)과 AI 반도체 수요가 집중되는 후공정 장비 분야를 최우선 순위로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HBM 및 AI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직접적인 수요가 발생하는 영역이 후공정 장비 쪽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해당 분야를 우선적으로 살피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중국 반도체 시장의 성장이 국내 소부장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제시했다. 중국 기업들의 사업 확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위협 요소가 될 수 있으나, 중국 업체에 장비나 소재를 납품하는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수요처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와 함께 기판 관련 기업들 역시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리스크 관리와 실적 중심의 투자 전략

다만 소부장 업종의 성장 잠재력만 보고 무분별하게 투자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왔다. 이미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종목이 존재하며, 업종 특성상 주가 변동성이 매우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투자 대상을 선별할 때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의 지속적인 증가 여부와 양호한 영업이익률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장비 기업의 경우 수주 잔고의 추이와 더불어 메모리 분야를 넘어 반도체 시장 전반에서 설비투자가 확대되는지를 주요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량한 기업을 선택하되, 가격이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매수 금액을 조절하며 진입하는 방식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큰 시기일수록 단기적인 주가 흐름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기업의 실질적인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대표는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 결국 투자자를 믿게 만드는 것은 실적뿐이라며, 실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투자 전략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