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상장 기대와 유가 하락에 뉴욕증시 일제 상승
26일(현지 시각)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전문 기업인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추진 소식이 전해지며 AI 분야 투자 심리가 살아난 데다, 국제 유가까지 하락세를 보이면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CNBC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148.86포인트(0.29%) 증가한 5만2364.02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53.97포인트(0.71%) 오른 7677.65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종합지수 또한 213.37포인트(0.83%) 상승한 2만6168.71로 마감하며 강세를 보였다.
앤트로픽 IPO 추진과 반도체·네오클라우드 강세
이번 상승의 주요 동력은 '클로드' AI 챗봇 개발사인 앤트로픽의 나스닥 상장 신청이었다. 종목 코드 'ANT'로 상장될 예정인 앤트로픽의 행보는 최근 침체되었던 기술주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았다. 특히 앤트로픽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163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12억 달러) 대비 무려 1304%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낸 바 있다.
반도체 섹터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엔비디아 주가가 3% 이상 치솟은 가운데, 마이크론은 2.6% 상승했으며 브로드컴과 AMD도 각각 약 3%대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도 동반 상승했다. 메타 플랫폼이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95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밝힌 점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AI 칩 개발용으로 400억 달러 규모의 부채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북돋웠다.
AI 전용 인프라를 임대하는 네오클라우드 관련주들도 반등에 성공했다. 네비우스 그룹이 4.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코어위브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올랐다. 이는 일론 머스크가 네오클라우드 업계의 약 200여 개 기업이 생존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에서 나타난 움직임이다.
유가 하락과 향후 금리 결정 및 실적 발표 주목
국제 유가의 하락세도 증시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1.8% 내린 배럴당 114.57달러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 넘게 하락한 배럴당 10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브렌트유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공격 계획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로 인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며 급등한 바 있다.
다만 AI 관련주의 반등이 시장의 근본적인 불안을 완전히 잠재운 것은 아니다. 데이터센터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인해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최근 2주 연속 하락세를 겪었으며, SOXX 역시 고점 대비 약 25% 하락하고 이달 들어서만 13%가 밀리는 등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은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기업 실적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으로 향하고 있다. S&P500 편입 기업 중 163곳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계획과 수익성 전망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오는 28일 예정된 연준의 금리 결정과 관련해 선물시장에서는 기준금리(3.75~4.00%)를 동결할 확률을 약 90%로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