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실적 부진이 불러온 기술주 투매

간밤 뉴욕 증시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알파벳의 실적 충격은 기술주 전반에 걸친 투매 현상을 유도하며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습니다. 지수별로 살펴보면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25% 하락했으며, S&P500 지수는 0.30% 밀렸습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8%의 낙폭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경쟁이 심화되더라도 알파벳이 최종적인 승자가 될 것이라는 강력한 믿음이 존재해 왔습니다. 그러나 실제 공개된 3분기 실적은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의 전망치를 하회하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이 실적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설비투자를 지난 2분기보다 확대하겠다는 발표가 이어지자 시장의 불안감은 공포로 확산되었습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액에서 투자비를 제외한 잉여현금흐름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도 악재로 작용해 알파벳 주가는 12% 이상 폭락했습니다.

반도체주 동반 급락과 경기 방어주의 차별화

알파벳발 충격은 반도체와 주요 기술주 종목들로 빠르게 전이되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마이크론은 약 5%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AMD와 인텔 또한 각각 3% 내외의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AI 에이전트 서비스의 확산으로 인해 구글의 핵심 수익원인 검색 엔진과 유튜브의 시장 점유율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분석하며, 검색 시장이 AI에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약보합권에서 버텨냈습니다.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필수소비재와 의료건강 등 경기 방어주들은 1~2% 이상 상승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미국 3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3.4%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보다 견조한 경제 성장세를 증명했습니다.

장 마감 후 실적 쇼크와 국내 증시 전망

정규장 종료 후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 역시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켰습니다. 아마존의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모두 전망치를 밑돌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5% 넘게 급락했습니다. 인텔은 3분기 실적 자체는 예상을 상회했으나, 차기 분기에 대한 실망스러운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6% 이상 폭락했습니다. 이 여파로 나스닥100 선물 가격은 3% 가까운 낙폭을 보였습니다. 어제 코스피는 1.24% 하락한 5,937.66으로 마감하며 6,000선을 하회했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뉴욕 증시의 부정적인 분위기를 이어받아 약보합권에서 출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삼성전자의 3분기 세부 실적 발표와 함께 하락폭을 키웠던 국내 증시는 알파벳의 부진을 어느 정도 반영했음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의 투매 여파를 지속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아마존의 실적 부진 소식이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며 코스피 지수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