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의 부산 거점 확대와 롯데의 포트폴리오 재편

신세계백화점이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을 인수하며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지역에서의 사업 영역을 대폭 확장한다. 유통업계 1, 2위를 다투는 롯데와 신세계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이번 거래를 통해 맞물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9일 유통 업계 소식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양수도와 관련한 기업결합신고서를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에 접수했다. 이번 거래에 투입되는 양수도 대금은 약 2,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결정으로 신세계는 연 매출 2조 원을 상회하는 핵심 점포 인근의 부지를 확보함으로써 부산 지역 거점의 영향력을 키우게 되었다. 반면 롯데는 매출 실적이 저조한 점포를 정리하고 주요 핵심 점포에 자원을 집중하는 구조 개선에 나선다. 신세계는 연간 2조 원대 매출을 기록 중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중심으로, 이번에 인수한 롯데 센텀시티점 및 인접 개발 부지를 연계해 쇼핑과 문화, 관광 기능이 결합된 대규모 복합 상권을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글로벌 랜드마크를 향한 신세계의 구상

신세계와 롯데의 센텀시티점은 같은 블록 내에서 외벽을 맞대고 있을 정도로 매우 인접한 위치에 있다. 2009년 문을 연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아이스링크와 스파랜드 등 다양한 레저·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부산을 상징하는 명소로 성장했으며, 2023년부터 최근까지 3년 연속 연 매출 2조 원 이상을 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인수를 통해 확보한 공간을 기존 시설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랜드마크로 육성할 계획이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는 이번 양수도가 양사가 경쟁을 넘어 각자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경영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신세계 센텀시티를 쇼핑과 문화, 관광, 도심형 공간이 조화롭게 융합된 '신세계 타운'으로 조성해 세계적인 핵심 랜드마크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의 전략적 매각과 부산 지역 투자 지속

반면 롯데백화점은 시장 환경의 변화와 고객 수요를 고려할 때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매각을 진행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먼저 영업을 시작한 롯데 센텀시티점은 약 3만 6,000㎡(1만 1,000평) 규모의 상대적으로 협소한 면적으로 인해 시장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롯데는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결론지었다. 롯데백화점 측은 매각 이후 임직원들에 대해 부산 내 다른 점포로의 전환 배치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입점 파트너사들과도 계약 조건에 맞춰 원활한 영업 전환이 이뤄지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이번 매각과 별개로 부산 내 타 점포에 대한 투자는 지속할 예정이다. 외국인 고객 매출이 늘고 있는 부산본점은 전체적인 리뉴얼을 준비 중이며, 롯데몰 동부산점은 상품기획(MD) 역량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