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사이드' 회담 관행에 따른 결과 미공개

미국 국방부는 지난 29일(현지시간), 한·미 국방장관 간의 회담 결과를 별도로 공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약식 회동의 통상적인 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이번 회담의 자료 미배포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문제에 대한 양국 간의 입장 차이나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일정 연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 측은 이러한 해석이 과도하다며 강력한 반박 입장을 내놓았다.

경향신문의 질의에 응답한 미 국방부 관계자는 해당 회담이 '풀어사이드(pull-aside)' 형식으로 진행되었음을 명시했다. 관계자는 이번 회동이 간단한 약식 만남이었기에 별도의 회담 결과 자료(readout)를 작성하지 않는 것이 미 국방부의 일방적인 관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일 이루어진 다른 약식 회동들 역시 개별적인 자료 배포가 없었음을 덧붙이며, 특정 회담에 대해서만 자료를 내지 않은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강신철 장관과 헤그세스 장관의 첫 만남

이번 회동은 지난 28일 필리핀 세부에서 개최된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를 계기로 마련됐다. 강신철 한국 국방부 장관은 이번 만남을 통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취임 후 처음으로 대면했다. 당초 15분 내외로 예정되었던 회담은 동시통역 과정 등을 거치며 실제로는 40분 동안 이어졌다.

회담 직후 한국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제58차 SCM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양국이 뜻을 모았으며, 오는 12월 워싱턴에서 차기 국방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헤그세스 장관이 전작권 전환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전환 과정이 적기에 원활히 진행되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작권 논란에 대한 미 국방부의 공식 입장

그러나 미 국방부가 일본, 호주, 인도, 필리핀, 싱가포르 등 타국 국방장관들과의 회담 결과는 보도자료로 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한국 측과의 만남에 대해서만 자료를 내지 않은 점이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작권 문제를 포함한 한·미 간의 갈등이나 긴장 상태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러한 해석에 대해 미 국방부 관계자는 한국 측이 발표한 내용은 논의된 사실을 정확히 담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미국 측의 보도자료 미발표가 전작권 전환이나 SCM 관련 이견, 혹은 양국 간의 긴장감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아울러 해당 사안들은 국방부의 통상적인 자료 배포 방식과 전혀 무관한 문제라고 강조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