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발 AI 우려가 불러온 국내 증시 폭락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그 충격이 국내 금융시장으로 전이됐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으며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전 9시 10분 기준으로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2.63포인트(4.09%) 하락한 5695.03을 나타냈다. 이날 시장은 전날 종가보다 177.31포인트(2.99%) 낮은 5760.35로 거래를 시작한 뒤, 이후 낙폭을 더욱 확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일제히 하락

국내 증시의 핵심 축인 반도체 대장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4%대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며, SK하이닉스는 7%대라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삼성전기, 에스케이스퀘어 등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한 주요 종목들 역시 하락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들이 매도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순매수세를 나타내며 대응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전날보다 15.47포인트(2.05%) 하락한 737.76에 개장한 이후 하락 폭을 키우는 중이다.

미국 기술주 쇼크의 근본 원인

이번 급락의 배경에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하락세가 자리 잡고 있다. 당시 미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마감했는데, 특히 알파벳의 실적 발표가 기술주 전반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알파벳의 3분기 실적 확인 결과, 매출액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분야에 투입되는 현금 소진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AI 투자 효율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며 알파벳 주가는 12.64% 폭락했고, 이는 인공지능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로 확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