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성장세에도 극명하게 나뉜 재무 성적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이 동시에 실적을 공개한 28일(현지시간), 시장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세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MS는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5% 이상 급등한 반면 알파벳은 10% 가까이 폭락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으로 양사 모두 클라우드 사업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3분기 재무 지표는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MS는 막대한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단행하면서도 탄탄한 현금흐름을 방어해낸 반면, 구글은 광고 수익의 성장세 둔화와 투자 비용 부담이 맞물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MS, 압도적 현금 창출로 AI 투자 부담 상쇄
7월부터 9월까지의 실적을 살펴보면 MS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923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의 매출은 331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애저의 매출 성장률은 직전 분기 42%에서 48%로 가속화되었으며, 차기 분기에는 49~50%의 성장이 전망된다. 기업들이 AI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클라우드 수요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결과다.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도 MS는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출에도 불구하고, MS가 기록한 잉여현금흐름은 186억 달러로 집계되어 시장 예상치인 85억 4,000만 달러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는 영업활동을 통해 확보한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을 제외하고 남은 실제 현금 창출 능력이 AI 투자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구글, 검색광고 둔화와 투자 비용에 발목 잡혀
반면 구글은 클라우드 부문의 폭발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우려를 씻어내지 못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103% 급증한 307억 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상회했고, 영업이익 또한 3배 넘게 뛰었다. 그러나 핵심 수익원인 검색광고의 성장률이 전 분기 17%에서 12%로 주춤하며 전체 매출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원인이 되었다.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검색량 증가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광고 수익으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구글 측은 대화형 정보를 제공하는 'AI 모드'의 광고 수익화 수준이 기존 검색 방식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AI가 검색량은 늘리지만 수익성에는 부담을 주는 '양날의 칼'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확대되는 재무 격차와 향후 투자 전망
재무 상태의 악화도 구글의 발목을 잡았다. 알파벳의 잉여현금흐름 적자 규모는 전 분기 59억 달러에서 이번 분기 91억 달러로 확대되었다. 이는 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막대한 자본 투입과 더불어 유럽연합(EU)에 납부한 과징금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설비투자 계획에서도 양사의 전략 차이가 나타났다. MS는 데이터센터 공급 문제 등을 고려해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를 기존 1,750억 달러에서 1,70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알파벳은 올해 최대 2,050억 달러를 투입한다는 기존 계획을 고수하며 내년에는 투자 규모를 더욱 늘릴 것임을 예고했다.
구글은 이날 보안 기능이 강화된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 4 카본'을 발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으나, 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실적 발표를 두고 AI 인프라 비용이 급증함에 따라 일부 기업이 자본시장에 더 의존하게 되면서, 빅테크 기업들 사이의 재무적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