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계기로 모이는 3국 외교 수장들
한국과 미국, 일본의 외교 수장들이 30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만나 한반도를 둘러싼 현안과 글로벌 정세, 경제안보 협력 체계 구축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 외교부의 설명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미국 애틀랜타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활용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함께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국무부 역시 루비오 장관의 공식 일정을 통해 이번 3국 외교장관 회의가 오후 4시 40분(한국시각 31일 오전 5시 40분)에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발표했다. 회의 직후인 5시 10분에는 세 명의 장관이 공동으로 3국 북극·태평양 파트너십 협력 각서 서명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지난 7월 7일 튀르키예 나토(NATO)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7월 22일 필리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그리고 9월 21일 뉴욕 유엔총회에서의 만남에 이어 네 번째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넉 달 사이 네 차례나 이어지는 이번 회의는 지난 만남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열리는 셈이다.
북핵 문제와 대북 공조 방안 집중 논의
3국 외교장관은 이번 만남에서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 행위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단둥 방문 이후 심화된 북-중 관계를 평가하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대북 공조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정부가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트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한 상황이라, 한미일 3국이 북핵 문제에 대해 어떠한 공동 입장을 도출할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의지를 언급하며, 이러한 동력이 실질적인 대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1일 뉴욕 회의에서 3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다시 한번 확인하며 북한의 대화 복귀를 강력히 촉구했다. 당시 공동성명을 통해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자금줄 차단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한 유엔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의 활동과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한 대응 진전 사항에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경제 안보 및 역내 정세 협력 강화
대만해협을 포함한 역내 정세와 에너지 및 경제 안보 협력 방안 역시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3국은 지난달 회의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논의하고, 수출 제한 조치와 같은 경제적 강압 행위에 반대하며 공급망 조기경보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한편, 조현 장관은 이번 G20 외교장관회의 일정을 활용해 유럽 주요국 외교장관들과도 개별적인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