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권업 진출 위한 1006억 규모의 승부수
미래에셋증권이 일본 현지 리테일 시장 선점을 위해 산코증권 인수를 전격 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9일, 미국 자회사를 활용해 오카산 증권그룹으로부터 산코증권의 지분 100%를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수를 위해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소재 자회사인 유에스홀딩스(US Holdings)에 약 1006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전체 출자액 중 476억 원은 산코증권의 주식을 사들이는 데 쓰이며, 나머지 금액은 산코증권의 일본 내 사업 확장을 위한 운영 재원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자기매매 역량 강화와 리테일 사업의 결합
오카산 증권그룹의 일원인 산코증권은 기업의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주식이나 채권 같은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을 직접 거래하는 자기매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일본 내 '제1종 금융상품 거래업자'로서의 자격을 공식적으로 획득하게 된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개 및 매매는 물론, 인수 업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범위의 증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회사는 인수 완료 후 기존의 자기매매 부문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개인 투자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현지 리테일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글로벌 영토 확장과 중국 시장을 향한 행보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결정을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핵심 전략의 하나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 내에서 신소액투자비과세제도(신NISA)가 도입되며 증시 활기가 돌고 있는 상황을 기회로 삼아, 현지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영토 확장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2018년 미국의 ETF 선두주자인 글로벌X를 인수한 이후, 2022년에는 글로벌X 호주를, 2023년에는 영국의 ETF 시장조성 전문기업인 GHCO를 차례로 인수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인도 증권사인 쉐어칸을 인수하며 인도 시장 진출도 가시화했다.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 27일 경희대학교 특별강연을 통해 중국 본토에서의 인수합병(M&A) 절차가 올해 안에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중국 금융사 인수를 통한 시장 공략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