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실적 악화가 불러온 국내 증시 패닉
미국 빅테크 기업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실적 부진을 드러내며 주가가 급락하자, 30일 국내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4% 이상의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고, 결국 매도 사이드카가 가동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한국거래소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분경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도호가에 대한 일시적 효력 정지 조치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었다. 이는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발생한 55번째 사이드카이며, 매도 방향으로 발동된 사례로는 올해 들어 28번째 기록이다.
선물지수 급락과 반도체 대장주의 동반 추락
사이드카가 작동한 시점에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날보다 47.92포인트(5.12%) 하락한 887.92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 코스피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82.25포인트(4.75%) 떨어진 5655.41까지 밀려났다.
시장 하락의 주된 원인은 반도체 핵심 종목들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 개시 전 프리마켓 단계부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사이드카 발동 시점을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5.06% 하락한 22만250원에 거래되었으며, SK하이닉스는 8.45% 급락한 139만7000원을 기록하며 동반 추락했다.
AI 투자 비용 부담이 불러온 반도체 수요 우려
이번 폭락의 배경에는 알파벳의 실적 발표가 자리 잡고 있다. 알파벳은 지난 29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통해 잉여현금흐름(FCF)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알파벳 주가는 이틀간 급락세를 이어갔다. 또한 뉴욕 증시 폐장 이후 발표된 아마존과 인텔 등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특히 아마존 역시 잉여현금흐름이 지난 2분기보다 악화되었다고 밝혔다. AI 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현금 유동성이 악화되자, AI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공포가 국내 반도체 주식으로 전이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안정화 장치인 사이드카의 작동 원리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을 5분 동안 정지시켜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제어하는 안정화 장치다.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와 비교해 5% 이상의 변동 폭을 보이며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이 조치가 실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