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부재와 방임,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이재명 대통령은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를 맞이한 29일, “국가의 부재와 방임 탓에 국민이 억울한 희생을 치르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현직 국가 원수로서 처음으로 이태원 참사 기억식에 직접 참석하며 의미를 더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10시 29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통해 이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160개의 우주가 무너져 내린 사건으로부터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다시 10월이 찾아왔다”고 언급하며, “여전히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상실감과 고통을 마주하며, 그 어떤 위로도 부족할 수 있음을 알기에 조심스럽고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국가에 대한 믿음 깨진 비극, 책임을 다할 것”

이 대통령은 즐거움이 가득했어야 할 가을밤이 참혹한 비극으로 변했던 당시의 상황을 회고하며, “그날 현장에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국가가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보호해 줄 것이라는 당연한 믿음이 산산조각 났다”고 강조하며, 만약 국가가 제 역할을 다했더라면 이태원의 그날은 그저 평범한 하루로 지나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해야 할 국가가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사이, 유가족들이 차가운 거리에서 외롭고 고단한 싸움을 지속해 온 점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눈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길을 열어온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생명안전기본법 제정과 진실 규명에 역량 집중”

이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존엄이 훼손되거나,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유가족들의 상처를 국가가 반복해서 헤집는 일이 결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가 국가의 존재 이유를 재정립하기 위해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추진하는 등 ‘모두가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단 하나의 의문점도 남지 않도록 사건의 진실을 명백히 밝히고, 규명된 사실이 재발 방지 대책으로 직결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10·29 이후의 대한민국은 이전과는 반드시 달라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가족이 아침을 함께 먹고 집을 나선 뒤 저녁에 무사히 귀가하는 당연한 일상을 지켜내는 것으로 국가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