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서식과 일치하는 유출 파일 확인

지난 6월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 과정에서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청와대 핵심 참모, 각 부처 장관, 경호처 요원 등 총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엑셀 파일이 악성 코드 검사 사이트인 '바이러스토탈'에 노출된 사건이 발생했다. 외교부 측은 3일, 해당 파일이 외교부의 공식 문서 양식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자료에는 대통령 내외와 고위 인사들의 여권 번호, 영문 성명, 생년월일 등 민감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엑셀 파일이 외교부에서 사용하는 문서 형식과 일치한다고 설명하며, 외부 업체가 아닌 보안 접근 권한을 보유한 특정 직원들만이 해당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구조라고 덧כ았다. 다만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기에 아직 외교부 내부 소행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덧붙였다.

해킹보다는 내부 관리 소홀 가능성 부각

이번 정보 유출은 보안을 위해 외부망과 차단된 내부 업무실에서만 관리되던 자료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내부 유출 가능성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 순방 관련 실무는 외교부 의전장실이 총괄하고 있으며, 이들은 보안 권한을 가진 인원들만 접근할 수 있도록 관리해 왔다. 외교부는 메일 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비정상적인 접근 흔적을 발견하지 못함에 따라, 시스템 해킹보다는 행사 준비 과정에서의 관리 부실로 인한 유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외교부는 벨기에 공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도 관련 사실을 신고한 상태다. 또한 경찰 및 국가정보원과 공조하여 내부 조사를 가속화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보기관과 함께 조사를 진행 중이며, 유출 경로와 구체적인 원인이 규명되는 대로 즉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추가 유출 우려와 정부 대응 논란

대통령이 10개국을 순방하는 동안 해당 자료가 5개월간 웹상에 노출되어 있었던 만큼, 추가적인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외교부는 바이러스토탈 측에 협조를 요청해 추가 유출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경찰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한편, 이번 사태를 두고 정부의 보안 관리 체계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청와대는 정보 노출을 사전에 인지해 대응했다고 주장했으나, 외교부 측은 전날 저녁에야 인지하고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혀 대응 시점에 대한 설명이 엇갈리고 있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대통령 부부의 여권 발급이 완료되었으며, 피해를 입은 다른 인사들의 여권 재발급 절차도 신속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보안 사고에 대비해 SNS 계정 등의 비밀번호를 모두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