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비밀연합' 의혹 철회와 갑작스러운 보고 취소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지난 3일 개최된 의원총회에서 과거 전당대회 당시 제기했던 이른바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연합' 의혹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조사 결과 해당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3자 간의 비밀스러운 연합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날 의총에서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입당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당원 정비 TF'의 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신천지 활동 과정에서 당 내부 인사가 이를 인지적으로 주도했다고 판단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며 보고 자체를 취소시키면서 관련 논의는 중단되었다.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촉발된 당내 갈등과 책임론
해당 의혹은 외부 세력이 아닌 김 대표 본인이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직접 제기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무게가 다르다. 당시 김 대표는 경쟁 관계였던 정청래 전 대표 측을 겨냥해 '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을 타파하는 것이 전당대회의 핵심 과제라고 주장하며 의혹을 확산시켰다. 김 대표는 이번 사과를 통해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죄송함을 전했으나, 구체적인 근거 없이 경쟁 후보 측을 신천지 집단 입당 세력으로 몰아세웠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여전히 책임이 무겁다. 단순히 비공개 회의에서의 사과만으로는 당내 분열을 일으키고 국민적 신뢰를 실추시킨 과오를 씻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혹 제기의 구체적 경위를 밝히고 당원과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공개 사과를 하는 과정이 요구된다.
투명한 조사 결과 공개가 민주주의 수호의 관건
조사 결과의 비공개 결정 역시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직접 TF를 구성하고 박선원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임명하며 조사를 지시했다. 이미 의총에서 결과 보고를 공지한 상태에서 돌연 이를 취소한 것은 의구심을 키울 뿐이다. 신천지 교단이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켜 당내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면 이는 정당 시스템과 대의민주주의를 흔드는 중대한 범죄적 사안이다.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는 희망하는 의원들에게만 조사 내용을 열람시키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나,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조사 결과의 투명한 공개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